힐 주말 방북 … 영변 핵 불능화 상황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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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번 주말 북한을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27일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국무부 관리는 힐 차관보가 이번 주 일본과 한국에 들른 뒤 주말에 북한을 방문, 영변 핵시설 불능화 진척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국무부 소식통은 힐 차관보가 28일 일본을 거쳐 29일 방한, 7일간 머무른 뒤 다음달 5일 6자회담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제출할 신고서에 지금까지 추출한 플루토늄의 총량을 밝히고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해 확실히 해명하라고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가 방북할 경우 영변 핵시설 불능화 실태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만나 10.3 북핵 합의에 따라 북한이 연내에 완료하기로 한 핵 프로그램 신고와 북한에 대한 테러 지원국 지정 해제 문제 등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힐 차관보는 방북하면 북핵 불능화 실사단과 함께 27~29일 영변 핵시설을 방문하는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과 평양에서 합류, 북-시리아 핵 커넥션 의혹을 포함한 핵확산 여부, 농축우라늄 핵 프로그램의 전모, 추출 플루토늄의 물량 등을 놓고 북한 측과 세부 절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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