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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MBA에서도 … "친환경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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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 미국 유명 경영대학원인 뉴욕대 스턴스쿨의 MBA(경영학 석사과정) 2년차인 R J 판다는 학교에서 '녹색 바람'의 기수로 통한다. 그가 제안한 '캠퍼스 녹색화 개혁안'을 학교가 받아들여 커리큘럼과 운영 방침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내년부터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사업을 창업하고 운영하는 내용을 다루는 환경 경영 강의를 개설한다. 또 내부 통신망을 통해 '이 주의 녹색 조언'이라는 메시지를 발송하고, 재활용 프로젝트와 인식 전환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판다는 "개혁안은 21세기 경영자가 될 학생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며 "녹색화는 주요 화두이자 앞으로 우리가 일할 회사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 스페인 마드리드의 유명 MBA 교육기관인 엠프레사(Instituto de Empresa)도 6월 '에콜로지 개혁안'을 도입했다. 환경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교수와 학생들이 캠퍼스의 에너지 사용과 쓰레기 생산을 평가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에너지.물 절약 프로그램을 실행할 예정이다.

이 학교 환경인지경영센터장인 자비에 카릴로는 "녹색 경영은 시스템의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을 창조하는 열쇠"라며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26일 "전 세계 경영대학원들이 '캠퍼스 녹색화'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며 보도한 내용의 일부다. 환경 경영을 윤리 경영의 일부로 보고 이를 연구와 교육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학교 운영도 친환경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엠프레사에 '에콜로지 개혁안'을 제안한 MBA 과정의 멜라니 메이 하펠은 "경영대학원은 윤리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실제 캠퍼스에 적용하지는 못해 이를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영대학원들의 네트워크인 넷 임팩트(Net Impact)의 '캠퍼스 녹색화' 담당자 카렌 쿠크는 "대학은 일반적으로 현대적 이슈 적응에 느린 편이지만 환경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이 캠퍼스를 변화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환경 경영을 학교 운영에 적용한 경우도 많다. 영국의 런던비즈니스스쿨(LBS)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오래된 램프와 전구를 대체하고, 난방 시설의 절연재도 개선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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