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국형 연방제 나라로 50년 내다보고 국가 개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대한민국 안에 싱가포르와 핀란드 대여섯 개가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싱가포르와 핀란드는 대표적인 '작지만 강한 나라' 강소국이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2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강소국 같은 지방정부들이 이끄는 '연방제 한국'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50년 앞을 내다본 큰 틀의 국가 개조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되면 지방정부에 독립국가에 준하는 자유와 권한을 주고 도시국가처럼 세계 속에서 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집권 5년 안에 최소한의 기틀과 방향 정도는 확실히 잡을 것"이라며 "연방제 국가 구조로 개편하기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 정권 10년은 성장이 정체된 시대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유와 창의에 기초한 근본적인 국가 개조가 필요하다"며 이런 구상을 내놨다.

'대선 후보 동행 취재'의 일환으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자신이 그저 보수 우파의 이념 정치인으로 비치는 걸 원치 않았다. 그는 2002년 대선 패배로 정계를 은퇴한 뒤 5년간 품었던 미래를 향한 국가 혁신 전략을 쏟아내고 싶어했다.

이 후보는 26일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이날 출마 회견에서 "어리석게도 그동안 높은 데서 내려다보면서 국민에게 호소를 드렸다"며 "이제 정말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출마 회견 일부 내용.

-두 번 패배하고 세 번째 출마하는데.

"모두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봐야 진실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가장 절실한가를 안다."

-12월 19일까지 완주할 수 있나.

"궁문(※대궐문)을 열고 쟁기(※농기구의 일종이나 여기선 무기를 뜻함)를 들고 막 나가려는데 중간에 가다가 내릴 거냐고 묻는 것 같다.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나왔다."

-무소속 후보로 선거를 치르는 것도 처음 아닌가.

"이렇게 돈이 많이 들고 힘든 줄 몰랐다. 공짜로 국민과 접촉하는 걸 많이 하려고 한다."

고정애.정강현 기자

▶2007 17대 대선 관련 기사 리스트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