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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2차 '게이샤 누드'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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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 이승연이 네티앙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과 함께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영상제작과 신규사업 공동 추진 계획 기자회견에서 종군위안부를 테마로 한영상 화보집 촬영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네티앙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영상 프로젝트는 단조롭고 주제의식 없이 진행됐던 기존 연예인 누드에서 탈피해 '종군위안부'라는 의미있는 주제를 갖고 '여인'의 장중한 삶을 표현한 서사적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

이승연 '위안부' 누드 프로젝트가 강행된다. 더욱이 2차 프로젝트는 이승연이 일본 기생인 '게이샤'로 등장하는 컨셉트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는 ㈜로토토와 ㈜네띠앙 엔터테인먼트 측은 "대중들이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다. 1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진행될 2차 촬영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네띠앙 엔터테인먼트 박지우 경영기획부 이사는 파문이 일어난 다음날인 13일 "3월 동영상 및 화보집 발간 역시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박 이사는 "기자회견 후 여론이 악화됐지만 이승연 씨도 애초의 기획의도가 잘못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마지막까지 제작 과정을 지켜본다면 오해가 풀릴 것이기 때문에 계속 진행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 측이 밝힌 2차 촬영 내용은 종전 후 은장도로 자결을 시도한 이승연이 살아 남아 일본 기생인 '게이샤'로 살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 더욱 논란이 일 전망이다. 네팔에서 진행될 3차 촬영은 '화해'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로토토와 이승연 측은 "만약 수익성만 생각했다면 굳이 위안부 문제를 건드렸겠는가. 누드로 돈만 벌려고 했다면 예쁜 모습을 찍지 다큐멘터리로 찍을 이유가 없다. 대중들의 심정은 잘 알지만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승연 역시 누드집이 아닌 의미 있는 화보집이라고 여기는 자신의 뜻이 왜곡 전달돼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군 위안부 관련 시민 단체와 대중들의 반발에 대해 '당혹스럽다'고 표현하면서 이른 시일 내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갈 것임을 밝혔다. 네띠앙 측은 "기자회견 후 (이)승연 씨가 하루라도 빨리 할머니들을 찾아뵙자고 제안했다. 일정 조정을 가능한 한 빨리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네띠앙 측은 여론의 질타에 대해 "영화 <실미도>가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예술 작품이듯, 이번 프로젝트 역시 아픈 역사를 다룬 예술품이다. 화보집을 예술 작품이라고 보지 않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동영상 역시 돈만 벌려고 했으면 6??카메라만 가져 가면 되지만 CF 감독이 왜 촬영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할머니들이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한들 일본인들이 까딱이나 하겠느냐. 이승연 씨가 의미있는 행동을 한 것이다. 이슈를 만들기 위해 했다면 우리 스스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정신대 관련 시민 단체와의 법적 충돌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동영상과 화보집 강행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노출 장면이 있을 경우 '19세 이상 관람가' 표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관련 단체에서 프로젝트 강행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해 충돌이 예상된다. 이들은 로토토와 이승연 측에서 누드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분명 위안부 문제를 이용한 상업적 행위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대협 등 종군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강행시 상영금지 및 출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태세다. 이에 대해 박 이사는 "우린 이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일본으로부터 항의를 받을 줄 알았다. 국내에서 이렇게까지 논란이 일 줄 몰랐다. 마지막 촬영까지 지켜봐 달라"고만 말했다.

19일 이승연 일행이 1주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할 때까지 분노한 여론이 이들이 원하는 대로 바뀌어 줄지 모를 일이다.

한편 정대협 측은 13일 오후 2시 서울지방법원에 이승연과 로토토, 네띠앙, 시스윌 등을 상대로 사진 서비스 및 동영상 제공 금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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