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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대권향방 판가름난 프로축구 졸전 연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94프로축구 코리안리그가 최근 2위권팀들이 잇따라 중위권팀들에 발목이 잡혀 선두 일화는 어부지리마저 얻어 우승을 차지할게확실해지면서 프로그라운드를 찾는 팬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고있다. 종반전을 치닫고 있는 올 프로축구는 팀별로 5~6게임씩을 남긴 21일 현재 일화가 승점46으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이어 대우와 유공에 일격을 맞은 현대.포철은 각각 승점 38및 37에 그쳐 남은 게임을 모두 이기더라도 일화를 따라잡기는 힘든 상황으로 사실상 대권의 향방이 이미 판가름난 상태다. 이렇게 되자 각 구단들은 벌써부터 내년시즌에 대비한 행보에만 집착,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파이팅은 전혀 찾아보기 힘들고 플레이 역시 내년의 가능성을 점치는 테스트 수준이어서 졸전의 연속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시한부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꼴찌 전북팀만이 유일하게 그라운드에 패기를 흩뿌리고 있을 뿐이다.
당연히 팬들의 외면이 뒤따르기는 불을 보듯 뻔하다.지난 19일 포철전용구장에서 벌어진 라이벌 포철-유공전에는 불과 6천여명의 관중이 드문드문 앉아 벤치를 지킬뿐이었다.매번 만원사례를빚던 예전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현대-대우가 맞붙은 울산구장에도 5백여명이 스탠드를 지켰고 이마저도 맥빠진 경기탓인지 중간에 자리를 뜨기 일쑤였다.
특히 지난 9월 일찍이 올시즌 대권도전을 포기하고 내년시즌을겨냥,사령탑 교체등 새진용을 개편한 대우는 이미 전지훈련지(옥포)를 정하는등 오직 내년을 위한 작업에 몰두해있다.
유공 역시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서둘러 외국용병감독(니폼니쉬.러시아)을 선임하는등 발빠른 차기 대권 준비에 돌입해있는 상태다. 이같은 사정은 포철이나 현대.LG도 마찬가지.
이들 구단도 체력훈련일정을 준비하는가 하면 선수들의 세대교체방안등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올시즌 남은 경기에 대해선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이다. 〈金基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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