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정사신 무삭제 ‘색, 계’ 관람차 홍콩 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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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감독 영화 ‘색, 계’가 중국 대륙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내에서 7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색, 계’가 중국에서도 정치, 사회, 문화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 대륙에서 부는 ‘색, 계’ 열풍은 열풍을 넘어 광풍 수준이다. ‘색, 계’는 영화에서 드라마, 전시회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되고 있어 2007년 최고 히트상품임을 입증했다. 여주인공 탕웨이의 개런티가 30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탕웨이는 중국 언론이 선정한 2007년을 빛낸 여배우 1위에 뽑히기도 했다.

방송계에서는 ‘색, 계’의 판권을 구입해 드라마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총 30회 분량의 장편으로 제작될 이 드라마의 연출자와 주인공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문화계에서는 ‘색, 계’ 여주인공 탕웨이가 열연한 ‘장 치아즈’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정핑루’의 잡지와 사진들을 모은 전시회가 광동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또 ‘색, 계’와 관련된 사건, 사고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면서 중국 사회의 핫 이슈가 됐다. 중국에서는 20여 분의 정사신이 삭제된 뒤 개봉된다는 소식에 수많은 중국인들이 무삭제로 개봉한 ‘색, 계’를 보기 위해 홍콩으로 원정간다는 이색 홍콩 관광 붐이 일기도 했다. 이에 중국에서의 일부 장면 삭제 개봉에 대한 법적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법학대학원 학생이 ‘색, 계’의 삭제 개봉은 중국인의 영화관람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중국 광전총국(영화등급과 심사를 담당하는 국가 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색, 계 바이러스’가 출현해 중국 컴퓨터를 마비시켰다. ‘색, 계’ 무삭제판을 보기 위해 불법 다운로드를 시도할 경우 감염되는 ‘색, 계 바이러스’에 중국 전역, 수십만 대의 컴퓨터가 감염됐다고 한다.

이 외에도 극중 정사 장면을 모방하다 부상을 당한 커플이 속출하기까지 해 중국의 각 전문가들은 ‘색, 계’ 열풍에 자중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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