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캡슐 속 에스프레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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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캡슐 커피 ‘네스프레소’가 수입 판매된다. 한국네슬레 네스프레소 사업본부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 ‘네스프레소 부티크’를 29일 열겠다고 밝혔다. 이 매장에선 커피 원두 분말이 담긴 캡슐과 이 캡슐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전용 기계를 판다. 캡슐은 금속 재질로 돼 있으며, 종류는 12가지(개당 600~700원대). 이 캡슐을 기계에 넣고 레버를 올리면 에스프레소 커피를 간단하게 뽑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캡슐 커피가 아직 생소하다. 하지만 가정에서 자판기 커피 뽑듯 편하게 에스프레소를 만들 수 있어 유럽 젊은이 사이에선 문화 코드로 부상하고 있다. 캡슐의 색깔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른 커피가 원래의 맛을 유지하고 있어 유럽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23억 개의 캡슐과 140만 대의 커피 기계를 팔았다. 매출액으로는 11억6000만 스위스프랑(약 1조원)에 달한다. 2005년보다 42% 늘어난 수치라는 것. 지난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0%가 넘는다.

네스프레소 전용 기계는 세계적으로 40여 가지가 출시됐다. 한국에 소개되는 모델은 세 가지다. 가격은 33만~52만원대. 크기는 머그잔 두 개를 합해 놓은 정도로 작다. 포르셰·알레시의 유명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모델들도 있다.

스위스·프랑스·독일 등에서 주로 많이 팔리지만 우리나라에도 해외 여행객을 중심으로 매니어 카페가 생길 정도로 꽤 알려져 있다. 서울 신사동의 카페스트라세 등 전문 커피숍도 일부 운영 중이다. 한국네슬레 류웅 네스프레소 사업본부장은 “이미 병행 수입 등을 통해 네스프레소를 즐기고 있는 매니어층이 1000여 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롯데백화점에서 보름간 시범 판매를 해 봤는데 100여 대가 팔렸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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