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국시리즈1차전 LG,연장11회 굿바이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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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자신감은 행운을 부르는가.
LG가 18일 잠실에서 벌어진 9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터진 김선진(金宣鎭)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태평양을 2-1로 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다.이날 태평양은 고비때마다 운이 따라주지 않 은 반면 LG는 행운을 곧바로 승리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
우선 LG의 행운은▲5회까지 태평양선발 김홍집(金弘集)에게 1안타로 허덕였으나 그 1안타가 3회말 선두타자 서용빈(徐溶彬)의 2루타여서 선취득점을 했다는 것▲6회까지 주자를 거의 내보내지 못한 태평양이 주자가 있을 때마다 플레이오 프때부터 12타수 1안타(0.083)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윤덕규(尹德奎)에게 찬스가 걸려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7회 동점을 만들어준뒤 계속된 무사 1루에서 나머지 3타자가 모두 초구를 공략,흔들리는 이상훈(李尙勳)을 도와주었다는 것등이다.
이에반해 태평양에는 불운이 따랐다.▲7회 김인호(金仁鎬).염경엽(廉京燁)의 홈런성타구가 아슬아슬하게 파울이 됐고▲8회 1사만루에서 김동기(金東基)의 병살타가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타자와 1루주자 김경기(金敬起)가 팀에서 가장 발이 느린 선수들이었으며(둘은 4회에도 김동기가 삼진당하면서 김경기가 2루도루를시도하다 아웃이 됐다)▲타격감각이 좋은 하득인(河得麟).김인호에게 이렇다 할 찬스가 오지 않았다는 것등이다.
그렇다면 이런 행운은 어디서 오는가.결국 LG의 행운을 부른것은 자신감이다.
태평양은 고비때마다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이지 못한 반면 LG는 선수소개때부터 힘찬 하이 파이브(High Five.선수끼리손을 마주치는 것)를 하며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1승을 먼저 거둔 LG는 단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지금까지 11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패를 먼저 안은 팀이 우승을차지한 경우는 82,89년 두번뿐이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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