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부인 한인옥씨 - 김경준 어머니 각별한 사이라는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2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토론자)로부터 "부인 한인옥씨가 김경준씨의 모친(김명애)과 각별한 관계라는 설이 있다. 어떤 관계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후보는 정색을 하고 "사실이 아니고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답변했다.

그는 "심지어 요즘 나에 대한 네거티브도 굉장히 성행하고 있는데 건강이 악화돼 약을 한 봉지씩 매일 먹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의료진이 항상 대기한다는 얘기도 돈다"고 덧붙였다.

근거 없는 딴 얘기를 곁들이는 강조 어법으로 한인옥씨와 김명애씨의 관련성을 부인한 것이다.

한인옥.김명애씨의 관련설은 '이 후보가 왜 출마를 결심했을까'에 대한 의문과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다.

소문의 내용은 김명애씨가 경기여고 44회 동기인 한인옥씨에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이른바 '결정적 문제점'을 알렸고, 한씨가 이회창 후보에게 이를 전달함으로써 이 후보가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것이다.

본지는 경기여고 동창회인 경운회의 44회(1956년 졸업) 동기회 명부를 확인했으나 김명애씨 이름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전체 명부(1~87회) 중에선 7명의 김명애씨가 있었으나 전원 국내에 거주했다.

한인옥씨 측은 실제 "전혀 모르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44회 기(期) 대표이자 장재식 전 의원의 부인인 최우숙씨는 "LA에 있는 김명애는 전혀 기억이 안 나는 이름"이라며 "김경준이란 이름이 나온 게 언제 적인데, 동문의 아들이었으면 그간 모임에서 얘기가 나왔을 텐데 전혀 나오지 않았다. 왕래가 없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여고 44회는 관운이 좋은 남편들을 둔 기수로 정치권에 알려져 있다. 이회창 후보를 비롯, 이수성.고건 전 총리와 권노갑.이종찬.장재식 전 의원,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부인이 경기여고 44회 동기생이다. 이들은 매달 한 차례 모임을 열 정도로 돈독한 우정을 나눠 왔다. 한 여사를 포함해 이들은 대부분 이사로 활동 중이다. 최우숙씨는 "한인옥씨도 자주 모임에 나오는 멤버"라고 전했다.

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