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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망 컴퓨터 실용화 인박 94국제학술대회 서울서 개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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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사람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경험에 의해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컴퓨터.인간의 오랜 꿈이었던 지능을 갖춘 컴퓨터가 멀지않아 「신경망컴퓨터」라는 이름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인간의 두뇌활동과 닮은 컴퓨터를 만들고자 하는 세계적인 학자들의 모임인 「94신경회로망 국제학술대회」가 아시아태평양신경망학회(APNNA) 주최로 17일 서울홍제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열렸다. 2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학술대회엔 15개국 5백여명의 관련학자가 참가,3백50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신경회로망컴퓨터를 만들어 활용하기 위한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신경망연구를 실생활에 접목한 논문들이 속속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TV에 신경망이론을 적용해 보다 높은 해상도를 실현한 연구결과,많은 한자를 컴퓨터가 인식하는 응용기술등 흥미있는 논문들이 발표된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는 이미 신경망학회가 결성돼 활발한 연구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지역에서는 93년 APNNA가 결성된이래 이번이 첫 국제학술대회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경망연구는 인간 두뇌의 구조를 규명하는 데도 유용해 수학자.전산학자뿐 아니라 생물학자.의학자들도 이 연구에 다수 포함돼있다. 이 컴퓨터이론은 증권업에도 이용돼 주가를 예측하고 투자수익을 올리는 프로그램에도 적용되고 있다.또 인간의 사회현상을분석하는 사회과학에도 쓰이는등 80년대 중반부터 첨단학문으로 주목받아 왔다.
최근에는 신경망이론이 컴퓨터와 통신이 결합된 멀티미디어에까지활용되고 있어 앞으로는 사회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신경망이론을 응용하는 단계로 무수히 많은 문서를 빨리 읽어 처리하는 이미지문서처리,사람의 음성을 인식하는 음성인식기술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조규복(曺圭復.한서대교수)박사는『국내에서는 90년대 들어서야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시작돼 아직까지는 초기단계로 응용기술보다 이론연구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하고 『최근에는 산학연(産學硏)협동으로 부분적 연구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나 선진국과비교하면 아직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이고르 알렉산더(영국 임피리얼대)교수는 「연결망없는 신경망시스템」이란 논문에서 인간의 신경망을 이용,TV해상도를 향상시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미국 해양지표센터의 해럴드 스즈박사는 「카오스이론의 응용과 구현」이라는 제목으로 통신에서 사용되는 신호처리와 생의학분야에대한 응용기술을 소개한다.
금성사 부설 금성중앙연구소의 金인탁박사는 생물의 진화과정에 착안해 개발한 컴퓨터 자기학습프로그램인「유전자 알고리듬에 대한소개」라는 논문을 발표한다.
일본의 야마카와 다케시(규슈공대)교수는 전자제품에 유행처럼 도입되고 있는 퍼지이론의 응용결과와 신경망의 차이점에 대해 「퍼지이론의 하드웨어응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이밖에 중국 칭슈아대학의 「한자인식을 위한 대규모 신경회로망설 계」라는 논문도 발표된다.
〈金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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