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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중형 항공기 도입 ‘더 크게’ 국제선 취항 채비 ‘더 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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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활주로를 떠나 이륙한 제주항공 Q400기 종. 현재 운항 중인 모델이다. [제주항공 제공]

국내 첫 지역항공인 제주항공이 출범 1년여 만에 ‘프리미엄’ 항공사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중형 항공기를 대규모로 추가 도입, 국제선 취항도 준비하는 등 새로운 발판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역항공 1호’, ‘저가 항공’에 머무르지 않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맞서 국내 항공시장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전략이다.

◆주력 기종 변화 …새 이미지로 이륙=제주항공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74인승 Q400기종. 터보프롭 엔진을 사용하는 소형 항공기다.

제주항공은 제트엔진을 쓰는 보잉사의 B737-800기종(189석) 을 새로 도입키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기종은 보잉사가 개발한 737기종 중 최신 항공기다.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2000대가 운항 중인 보잉사 항공기 가운데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모델이다.

제주항공은 내년 4월 이 기종 2대를 들여오는 것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6년 간 해마다 2~3대를 도입, 모두 15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주력 기종이 B737-800모델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매년 상황별 경제성 검토에 따라 임차와 구매를 병행, 신형 항공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에 맞춰 기장·부기장과 항공정비사 등 전문인력도 60명을 더 채용한다.

양성창 제주항공 영업본부장은 “소형 항공기에서 중형 항공기 체제로 바꿔 수송능력을 키우고, 저가·지역 항공이 아닌 당당한 국내 제3의 정기민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단·중거리 국제노선도 운항=제주항공의 신형 항공기 도입은 새로운 노선을 염두에 둔 행보다.

제주항공은 현재 제주~김포, 제주~김해 노선에 하루 34편(왕복 17회)씩 운항 중이다. 내년 새로 들여오는 항공기 2대는 좌석난이 심한 제주~김포 노선과 내년 하반기 취항하려는 국제선에 투입한다.

제주항공은 중국·일본을 오가는 근거리 노선을 개발, 전세기편 형태로 국제선을 시범운항한 뒤 2009년부터 정기노선화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은 구조조정했다. 고속철도에 밀리는 김포~김해 노선의 운항을 2월 중단했고, 김포~양양 노선은 7월부터 내년 1월까지 운휴에 들어갔다.

제주항공은 또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300억원을 투자해 대형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는 격납고를 제주공항 안에 짓고 있다.

이성구 제주도 교통관리단장은 “제주항공의 국제선 취항이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동북아 셔틀노선을 주도, 제주도민과 관광객 수송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성철 기자

◆제주항공=제주도가 50억원, 애경그룹이 150억원을 출자해 2005년 1월 설립했다. 제주도가 잇따르는 항공료 인상에 반발, 설립을 주도했다. 국내 첫 지역·저가 항공으로 요금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보다 평균 30%가량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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