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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머신 檢.警등에 정기상납-경찰서 수사착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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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仁川=金正培기자]인천시중구항동 오림포스호텔 슬롯머신업소(대표 金동호.43)가 경찰.검찰.세무서등 유관기관 직원들에게 수년간 정기적으로 1억원이상의 뇌물을 상납했다는 장부가 제시돼 인천지검이 14일 수사에 나섰다.
15권의 경리장부및 은행무통장입금증철 3권에는 이 업소가 91년8월부터 93년4월까지 2년8개월여동안 인천지방경찰청. 중부경찰서등 경찰에 7천여만원,인천지검수사관등에게 2천2백여만원,인천세무서에 2천6백여만원등 모두 1억1천8백여 만원을 상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91년11월19일 단속나온 경찰관 3명에게 무마비조로 20만원을,92년4월과 10월 인천지방경찰청 방범계소속 단속반에80만원을 건네는등 경찰관 50명에게 모두 7천만원을 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중부경찰서에 슬롯머신업소비리에 대한 진정이 들어가자 무마비조로 2백50만원을 건넸으며 지난91년10월엔 업소명의변경관계로 인천지방경찰청방범계에 2백만원을 건네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밖에 지난91년에 인천지검 수사관 J모씨에게 4회에 걸쳐 1천4백만원을 주는등 91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검찰관계자에게 모두 2천2백여만원을 건네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인천세무서 부과세과 직원에게도 매분기및 추석과 연말때마다 과장및 직원들에게 30만~50만원씩 정기적으로 상납하는등 이 기간동안 2천6백만원을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인천중부서 관계자는『金씨를 직접 만나거나 찾아간 적도 없다』며 수뢰사실을 부인했다.
인천지검 관계자도『金씨로부터 돈받은 적이 결코 없다』고 밝히는등 관계자 대부분이 수뢰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슬롯머신업소 관계자들은 14일 오전현재 문을 닫은채 직원들이 모두 자리를 비웠다.문제의 장부는 93년까지 함께 업소를 운영해온 동업자 金모씨가 동업을 그만두면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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