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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포철 관심 고조 뉴욕증시 함구기간 발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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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뉴욕=李璋圭특파원]포항제철의 뉴욕증시 상장(上場)을 앞두고11일부터 15일까지 이른바「함구 기간」이 발효됐다.
큰손의 의도적 주가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주식 신규상장 이틀전부터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증권회사는 일절 입을 다물도록 미국증권감독원(SEC)이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일반 투자자들에게 내부정보나 근거없는 루머가 흘러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골드만 삭스와 함께 포철 상장의 공동주간사를 맡고 있는 대우증권 현지법인 담당자도『아무런 코멘트도 할 수 없다』면서 손을내저었다.그만큼 뉴욕증시의 거래질서가 엄하다는 얘기다.
아무튼 최근 뉴욕증시 주변에서는 중국에 이어 새롭게 명함을 내놓게 될 한국의 포철 주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코리아 펀드만을 상대해왔던 대형증권사 관계자들도 포철 상장을 계기로 한국의 개별기업에 대한 투자관심이 본격적으로 고조될 것으로 보고있다. 당장의 관심은 상장이후 포철의 주가 향방이 어떻게 될것인가 하는 점이다.한국보다 한발 앞선 중국의 경우를 보면 낙관만 할 순 없다.지난 8월4일 처음 상장된 중국 샹동 후아능 전력회사의 경우 발행가격이 14.25달러였으나 요즘은 11.875달러까지 내렸다.17%가량 떨어진 셈이다.두번째로 후아능 인터내셔널이 주당 20달러로 상장됐는데,이 역시 낙관불허다.
이에 반해 포철주식은 상대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게 뉴욕증시 주변의 공통된 분석이다.한 관계자에 따르면『아직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청약경쟁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격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증권회사가 알아서 사달라는 주문도 이미 상당수 받아놓고 있다』고 밝혔다.
대체로 3대1정도의 청약경쟁이 예상된다.발행가격은 한국 시장의 14일 종가(終價)를 기준으로 일정한 프리미엄이 붙어 결정되는데 예상 프리미엄 수준이 20~25%정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외국인 직접매입 한도가 소진된 한국 시장에서 장외(場外)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는만큼 뉴욕시장 상장이후에도 이에 준해 주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포철의 경우 완전한 공모(公募)절차를 밟음에 따라▲발행가격은 인수단 참여 증권사에 접수된 희망매수가격(14일 종가+프리미엄)을 기준해 입찰방식으로 결정되며▲뉴욕 증시에 상장된 14일 오전9시30분(현지시간)부터 매매가 시작되 면 상장 시초가격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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