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나 아마추어 골퍼를 막론하고 자신의 클럽중 가장 고심하는게 드라이버와 퍼터다.
그래서 드라이버와 퍼터를 한두번쯤 바꿔보지 않은 골퍼가 거의없을 정도다.
지난 2년여 동안 세계골프계를 지배해온 닉 프라이스(짐바브웨.37)는 지난해부터 손에 맞는 퍼터가 없어 고심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올들어「뚱뚱한 여인」을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하면서 골프 메이저대회를 연속제패(브리티시오픈.PGA선수권)하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프라이스의 「새로운 여인」은 다름아닌 그의 퍼터 이름.프라이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골프용품개발업자인 보비 그레이스가 개발한 퍼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퍼터의 이름이 뚱뚱한 여인이라는 뜻의「팻 레이디 스윙스」인 것.
램 골프용품회사의 아이언클럽을 사용하고 있는 프라이스는 그동안 램사의 퍼터「제브라」를 사용해왔으나 가끔씩 마음에 들지 않는듯 적지 않은 불평을 토로해왔었다.한때는 퍼터가 너무 못마땅해 동료의 퍼터를 빌려 사용해 구설수를 낳기도 했 다.
그러다「제브라」를 개조해 만든「팻 레이디 스윙스」로 퍼터를 바꾼 후로는 아무런 불평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 퍼터는 2~3년전 처음 개발됐으나 너무 무겁다는 평가를 받아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레이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헤드부분을 알루미늄으로 모두 한덩어리로 만들어 무게를 가볍게 한후 데이비스 러브 3세에게 하나를 선물했다.프라이스는 러브 3세로부터 이 퍼터를 빌려 사용했는데 마음에 꼭 든듯 곧장 그레이스에게 자신의 것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프라이스가 이 퍼터를 사용해 승승장구하자「뚱뚱한 여인」의 인기가 치솟은 것은 물론이다.
미국에서 시가 1백50달러 정도인 이 퍼터는 현재 주문이 쇄도,일반 골프애호가들은 차례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주가가 치솟아있다.
[LA支社=許鍾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