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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社,고객평가 신마케팅도입-삼성.금성주도 업계 파급예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삼성전자와 금성사가 최근 소비자들을 무작위로 선발,제품을 직접 평가받는 새로운 판매기법을 구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제품의소비자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금까지 공업진흥청등 품질공인기관에 주로 의뢰하던 평가방식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얘기다.대신 고객들로부터 제품성능도 직접 평가받겠다는 새로운 시장접근방식을쓰겠다는 것이다.
금성사는 이달 들어 소비자 1백명을 선발,최근 개발한 세탁기신모델을 각 가정에 무료로 제공해 이들이 실제로 물건을 사용하면서 성능과 품질을 평가토록 하는 이색 마케팅에 나섰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소비자들을 초청,자사의 TV신제품과 일제(日製)TV신모델의 화질등 성능을 직접 비교토록 하는 새로운시도를 지난 달부터 계속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야심을 갖고 개발한 최고급 모델을 소비자를 직접 참여시켜 과감하게 외제품과 맞비교시킴으로써 소비자만족상태를 현장에서 점검한다는 생각이다.또 이 평가자들을 소비리더로도활용,제품판촉과 광고 효과를 자연스럽게 극대화시 키는 마케팅을시도할 예정.지난달 화면평평도등의 부분에서 세계정상급 수준인「명품(名品)TV」를 시중에 내놓은 삼성전자는 1백명의 경인지역소비자를 무작위로 선발,제품 평가를 위해 10차례로 나눠 서울남대문 세브란스빌딩내 상품기획센 터로 초청했다.회사측은 화면만보이고 상표는 보이지 않는 특수 실험실로 소비자들을 불러 명품TV와 일본의 소니.도시바.마쓰시타 등의 신제품을 비교,평가하도록 했다.
한편 금성사도 세탁물 종류에 따라 물살의 회전속도를 다단계로조절하는 세계 첫「위상제어」방식의 카오스 세탁기를 최근 시판하면서 홍보를 겸한 소비자평가활동에 나섰다.이 회사 관계자는『소비자 평가단의 의견을 앞으로 개발할 새 모델개발 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업계는 가전업계의 대표격인 이들 두 회사의 新마케팅방식이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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