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검찰 상대 청문회] 김성래씨 '1억 증언' 진실게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1억원을 줬다."(김성래), "3천만원이다."(문병욱)

11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청문회에서는 전날(10일) 김성래씨의 "문병욱 회장이 노무현 후보에게 1억원을 주는 것을 직접 봤다"는 증언을 놓고 여야.검찰.증인들 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金씨의 증언을 기정사실로 밀어붙였고 열린우리당은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특히 오후 들어 문병욱 썬앤문 회장과 金씨가 증인으로 출석, 서로 다른 증언을 하면서 공방은 한층 가열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盧후보에게 준 돈이) 1억원 정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확인하자 金씨는 "예"라고 답했다. 그러나 文씨는 "3천만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억원이 들었다면 상당히 무겁다"고 했다.

盧후보에게 직접 돈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두 증인의 말은 엇갈렸다. 文씨가 "盧후보가 아닌 여택수 수행비서에게 줬다"고 말하자 金씨는 "盧후보가 직접 받았다. 있는 그대로, 본대로 증언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여야 의원들은 앞서 오전에는 송광수 검찰총장과 金씨 증언의 신빙성을 놓고 삼각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이 "金씨가 盧후보가 돈 받는 것을 봤는데 왼손으로 받았다고 한다"고 하자 宋총장은 "金씨와 文씨.김정민씨 등의 진술이 서로 다르다"며 신빙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또 민주당 김경재 의원이 "盧후보에게 1억원을 준 부분은 왜 여태 수사를 안 하느냐"고 따지자 宋총장은 "사안이 중한 것부터 소환조사한다"고 맞섰다.

열린우리당 측은 金씨의 사기 전과까지 들먹이며 증언의 신빙성을 깎아내렸다.

이종걸 의원이 "전과 4범인 金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고 하자 宋총장도 "수사 당시 金씨 진술이 다른 사람들과 워낙 달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걸로 안다"며 맞장구쳤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