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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한 달에 19만9000원만 내면 내 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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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갖고 싶던 뉴비틀을 월 19만9000원에-’.

수입자동차 광고엔 이런 문구가 눈에 자주 띈다. 각 업체가 운영하는 리스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 문구다. 차 값의 일부를 매달 나눠 내는 리스 프로그램은 20~30대 젊은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이다.

월 리스료만 따지면 혼다 시빅 1.8은 불과 19만원이고, 벤츠 마이비도 최저 37만4000원이다. 이 정도면 일반 직장인도 살 만한 수준으로 보인다. 실제로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 뉴비틀의 경우 월 리스료를 낮춘 뒤 리스 고객의 비율이 32%에서 55%로 껑충 뛰었다.

그렇다면 리스 프로그램은 실제 소비자에게 정말 갖고 싶은 수입차를 싸게 살 수 있는 천혜의 기회일까. 리스와 할부, 어느 편이 더 나은 걸까. 리스 프로그램에 대해 요모조모 따져봤다.

◆차값의 50~60%를 3년 뒤에=일단 리스 프로그램은 크게 운용리스와 금융리스로 나뉜다. 운용리스는 차를 잠시 빌려타는 것이다. 보증금과 월 리스료를 내고 차를 타다가 중간에 언제든지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매달 내는 리스료는 높은 편이지만 차를 자주 바꾸는 사람이라면 편리하다. 금융리스는 할부 구매와 비슷하다. 나중에 고객이 그 차를 구매하기로 약속하고 계약을 한다. 따라서 선수금을 돌려받거나 중간에 차를 반환할 수 없다.

최근 수입차 업체들은 계약기간(보통 3년)이 끝난 뒤에 내는 유예금을 차 값의 50~60%로 높게 책정한 금융리스 상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유예금을 높이면 상대적으로 매달 내는 리스료가 줄어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별로 부담이 안 돼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월 리스료가 19만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유예금을 늘린다고 해서 리스사 입장에서 손해는 아니다. 이자가 7~10%에 달하는 데다 3년 뒤 고객이 차를 무조건 사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리스는 할부보다 비싸=차를 사는 데 드는 초기 부담금이 적다는 장점 때문에 리스 프로그램을 찾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젊고 목돈이 없는 새로운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초기 부담금을 줄인 리스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리스는 차의 소유주가 리스사여서 고객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 게 장점이다. 자영업자의 경우 리스료를 비용 처리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법인과 개인사업자에게는 일반 할부보다 리스가 훨씬 경제적이다.

반면 세제 혜택이 없는 일반 직장인에겐 리스가 경제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리스가 끝나는 3년 뒤 적금을 타거나 목돈이 생긴다면 리스가 적당하다”며 “하지만 일반 직장인은 길게 보면 할부 프로그램이 더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비용을 따져보자. 벤츠의 ‘마이 비’ 현금가는 3690만원이다. 일반 36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선수금 1107만원에 매달 84만9310원씩, 총 4164만원을 내고 살 수 있다. 그러나 차 값의 65%를 유예금으로 잡아 월 리스료를 대폭 낮춘 금융리스 상품의 경우 이보다 더 든다. 선수금(738만원)과 월 납입금(월 37만4000원), 유예금(2398만원)까지 포함해 총 4482만원에 이른다. 3000만원대의 차를 약 800만원을 더 주고 사는 셈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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