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짝꿍은? 신영록·김승용 등 저울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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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누가 박주영(FC서울)과 호흡을 맞출까.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7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원정경기를 치른다. 4-4-2 포메이션을 즐겨 쓰는 박성화 감독이 “박주영을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공언함에 따라 박주영의 파트너에 관심이 쏠려 있다. 15일 타슈켄트 현지 전술훈련에서는 신영록(수원)·김승용(광주)·이상호(울산)가 차례로 박주영과 호흡을 맞췄다. 이들 중 한 명이 박주영의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일단은 신영록이 유력하다. “박주영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움직일 때가 더 위협적”이라는 박성화 감독의 말대로라면 타깃맨 스타일의 신영록을 원톱으로 세우고 박주영을 그 아래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영록에게 볼이 집중되면 공격루트가 단순해지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김승용과 이상호의 선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대길 KBS SKY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이 어떤 전술로 나오느냐에 따라 박주영의 파트너가 달라질 것”이라며 “상대가 체격 조건이 좋다는 점에서는 패싱력과 기술이 뛰어난 이상호가 낫고,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박주영과 호흡을 맞춰 왔다는 점에서는 김승용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 선수 중 누가 선발로 나오든 상황에 따라 후반에 교체 멤버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승용은 최전방은 물론 측면 플레이에도 강하다. 박주영과 투톱을 이루더라도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해 준다면 신영록 카드에 비해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 수 있다. 이상호는 전문 스트라이커보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다. 최근 K-리그에서 고비마다 골을 기록,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했지만 이상호를 박주영 앞에 세우기는 어렵다. 한국은 4경기를 치른 현재 3승1무로 B조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2위 바레인(3승1패)이 승점 1 차로 추격하고 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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