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면 전조등 눈부심 싸~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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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대학 다닐 때부터 발명가로 이름이 났던 30대가 자동차 전조등 보조장치를 상품화했다. 광주시 투씨코리아(www.twosee.co.kr)의 홍석기(32)대표다.

30여건의 특허 출원과 20건의 실용신안 등록을 한 그는 대학 재학 때 이미 실용실안을 받은 자동차 전조등 보조장치(상품명 투씨)를 최근 개발했다. 이를 자동차용품점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 동호인을 중심으로 주문이 몰려 지난달에만 약 4천개를 판매했다. 개당 가격은 2만원 안팎이다.

이 장치는 전조등의 눈부심을 줄여준다. 전조등의 하단부분에 간단히 부착할 수 있도록 양면 테이프 형태로 만들어졌다. 소재는 빛의 파장이 가장 긴 주황색의 우레탄이다. 볼록렌즈 모양이다. 국내 시판 중인 승용차 등 33개 차종의 전조등의 모양에 맞게 각각 다르게 디자인했다.

이 제품을 붙이면 지면에 반사되는 빛을 모아줘 운전자가 야간에 주행할 때 근거리의 시야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고 눈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고 홍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빗길 노면에서 반사되는 빛이 안전운전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했다"고 말했다. 전조등 보조장치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광주보건대 안광학과 연구팀에서 성능 실험을 받았다. 광학적 특성을 따져본 결과 지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최고 50%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대표는 타이어 미끄럼 방지장치.자동 조향 감지장치.차량용 경보장치 등 그가 갖고 있는 특허 제품을 연내에 상품화할 계획이다. 그는 1998년 학생발명전에서 특허청장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여러 발명전에서 상을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원의 공작기계 연구실에서 1년간 보조 연구원으로도 활동했다. 대학생 때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 자전거'를 생산하는 회사를 세워 직접 경영했다.

홍대표는 "특허 제품을 상품화하는 전문 개발업체로 회사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yks23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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