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난방기구 구입요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폭염에 시달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난방기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날씨가 서늘해졌다.더욱이 기상청은 올 겨울이 예년에 비해 추울 것으로 예보하고 있고 서울 용산전자랜드와 시내 유명 백화점들은 난방용품 코너를 따로 마련,때이른 난방용품 판매에 들어가 주부들의 마음을 더욱 바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난방기는 어떤 에너지를 쓰느냐,발열방식이 무엇이냐에따라 종류도 많고 놓을 곳의 위치에 따라 적절한 것을 써야 하기 때문에 고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난방기를 구입하려 할 때는 먼저 난방기를 놓을 위치가 어떤 곳인가부터 고려해야 한다.만일 3평이하의 작고 밀폐된 곳을 난방하려면 전기스토브가 적당하고 5~11평 사이의 거실이나 방에는 팬히터가 적당하다.사람이 자주 드나들지만 자연 환기가 잘 되는 곳이라면 석유.가스스토브를 놓아도 무난하다.이밖에도 어린이가 화상을 입을 염려는 없는지,화재의 위험은 없는지 안전성을고려해서 기종을 선택해야 하며 소음이나 냄새가 적은 제품인지도잊지말고 따져야 한다.
겨울철 대표적 보조난방기인 팬히터.로터리히터.스토브등을 중심으로 제품의 종류,고르는 요령,사용상 주의사항등을 살펴본다.
◇팬히터=90년이후 난방기의 대명사처럼 된 것이 바로 석유 팬히터다.석유를 원료로 하고 따뜻한 바람을 통해 공기를 데우는석유 팬히터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거실이나 방하나를 따뜻하게 할 수 있고 발열체가 직접 노출되지 않아 안 전하기 때문에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2년간은 이상난동에다 소비자들이 냄새.유해가스를꺼리게 되면서 판매 신장세가 약간 수그러들었다.
삼성.금성.대우등 가전3사는 올겨울 「한파예보」에 기대를 걸고 다시 한번 팬히터의 인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적극적인영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각사마다 전자 탈취시스템을 보강하고 전기집진식 공기청정기를 부착하는등 석유 팬히터의 약점이었던 「청정성」을 강조하고있다. 팬히터를 살 때는 발열량이 평수에 맞는 몇몇 모델을 정한 후 각사의 제품 카탈로그를 놓고 같은 평수 모델간 기능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로터리히터=석유를 원료로 하고 발열체가 직접 드러나는 이 제품은 20평안팎의 넓은 공간을 데울 수 있어 주로 업소용으로많이 사용된다.
올해는 실내 온도를 감지해 화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센서,충격을 받으면 불이 자동으로 꺼지는 장치 등을 갖춰 편리함과 안전성을 높인 제품들이 많이 선보여지고 있다.또 팬을 떼었다 붙였다해서 팬히터 겸용으로 쓸 수 있도록 한 제품도 있다.
◇스토브=가장 깨끗한 무공해 난방기는 뭐니뭐니해도 전기스토브다.그러나 전기스토브는 난방비용이 석유제품에 비해 약 6배나 많이 드는데다 발열량이 적어 국부난방밖에 할 수 없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는 책상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이 발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이용하는 정도다.
둥근 것,네모난 것,탑모양의 것등 디자인이 다양하고 색상도 빨강.자주.보라색등 여러 가지인데다 좌우회전이 되거나 수평.수직으로 돌릴 수도 있다.
히터내부에 할로겐가스가 밀봉돼 있는 할로겐 히터제품과 일반 석영관 히터제품이 있는데 할로겐제품이 점화가 훨씬 빠르다.
◇부탄히터=부탄히터는 부탄용기를 내장해 사용하는 것으로 따로가스호스를 연결할 필요가 없는데다 냄새.소음이 전무하고 발열량도 많아 장점을 많이 갖춘 난방기다.
그러나 부탄가스용기를 내장해야 하기 때문에 부피가 크고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힘든다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최근들어 유공이 기존 13㎏ 부탄용기가 아닌 7㎏형 소형 용기를 사용하는신제품 「로보캡」을 내놓았다.
〈이경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