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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 LA팜스 독특한 실내장식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최근 오픈한 패밀리 레스토랑 「엘에이 팜스」(LA Palms)의 독특한 실내장식을 놓고 관련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
LA 팜스는 ㈜화양인코퍼레이트가 홍콩의 엘그란드社와 제휴로 지난달 15일 서울 삼성동에 문을 연 레스토랑.대지 1천60평에 건평 3백85평 규모로 세워진 이 레스토랑의 각종 독특한 실내 장치와 분위기에 대해 「매우 세련되고 패밀리 레스토랑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무분별하게 미국적인 분위기를 복제했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LA 팜스의 입구에 들어서면 헤드폰형 무전기를 부착한 종업원이 손님을 맞는다.마치 헤드폰형 마이크를 부착한 이즈음의 랩송 가수들과 같은 모습이다.
매장 입구에 설치된 칵테일 바에는 각각 1천8백만원,1천3백만원인 미국 하레이 다비슨 오토바이가 인테리어 소품(?)으로 벽면에 붙어있다.영화『터미네이터』에서 아널드 슈워즈네거가 타고종횡무진했던 오토바이로 신세대들이 「한번 타보았 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꼽는 오토바이다.
매장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면 주위가 어두워지는 정도를 감지해자동으로 스크린이 펼쳐지고 뮤직 비디오가 방영되는 모터라이즈 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1백인치짜리가 3대,2백인치 크기의 것이 1대로 개당 1천5백만원이나 되는 고가품이다 .
계단 옆에는 화살이 꽂히는 순간 음악과 함께 점수가 자동으로나타나는 일렉트릭 다트가 설치돼 있고 2층을 올라서면 신세대들의 스포츠라는 포켓볼 대(臺)가 놓여 있다.외국에서 직접 구해온『카사블랑카』등 오래된 영화 포스터가 벽면마다 붙어 있고 농구선수 매직 존슨이 입었던 백넘버 32번 유니폼이 액자에 모셔져있다.계단 난간마다 NBA농구 선수들의 직접 사인이 씌어 있는 농구공이 장식품으로 놓여있다.
이 매장 개설에 든 비용은 총 30억원.LA 팜스측은 『단순히 먹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먹으면서 오락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구현하려 했다』며『치밀한 사전준비와 미국현지 직원의 활용으로 실내를 독특하게 꾸몄을 뿐 여타 패밀리 레 스토랑에 비해 특별히 돈을 더 들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LA 팜스는 현재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음에도 강남의 젊은층사이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완전 수입품으로 꾸민 실내장식,미국의 한부분을 떼어다놓은듯한 분위기 때문에 사회 일각의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것같다. 〈李京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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