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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마일리지? 중국 비행기 타도 쌓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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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한 달에 한두 번꼴로 중국 출장을 가는 회사원 김영민(34)씨. 그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갈 때는 주로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다. 하지만 중국 도시에서 도시로 옮길 때는 중국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중국 비행기를 아무리 자주 타도 국내 항공사 탑승 마일리지에 적립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중국 비행기를 타면서 국내 항공사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게 됐다. 중국 항공사들이 대거 세계 항공동맹체에 가입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중국 내 소도시로 출장 가기가 훨씬 편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무대로 뛰어드는 중국 항공사=15일 대한항공이 속한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에 중국 최대 항공사인 중국남방항공이 회원사로 합류했다. 중국 항공사가 동맹체에 가입하기는 이번이 처음.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류사오융(劉紹勇) 중국남방항공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더글러스 스틴랜드 미 노스웨스트항공 회장 등 스카이팀 10개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이 열렸다. 다음달 중순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가 중국 2위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과 중국상하이항공을 회원사로 맞는다.

◆인기 상한가인 중국 항공사=최근 세계 항공시장의 핫 이슈는 중국이다. 세계 항공사들은 몇 년 전부터 인구와 성장 잠재력을 토대로 중국 항공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기차 여행을 즐겼던 중국인들이 항공기의 편리함을 느끼면서 승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항공 시장은 그 전해보다 20% 가까이 성장했다. 승객이 거의 늘지 않는 미국과 유럽의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중국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중국으로 향하는 승객에게 중국 내 소도시까지 항공편을 연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항공동맹체에 중국 항공사를 넣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미리 중국 내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계산도 있다. 박용순 대한항공 상무는 “중국인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때 스카이팀 네트워크가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중국 내 취항지가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중국 취항지는 20여 곳에 불과하지만 남방항공은 90여 곳에 달한다.

◆덩치 불리는 항공동맹체=항공동맹체는 항공사 간 공동 마케팅을 위한 네트워크다. 회원사들 간에 시설과 서비스를 공유해 승객들에게 공통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 동맹체 담당 김재일 상무는 “한 번 탑승 수속으로 연결 항공편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체크인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회원사 간 컴퓨터 시스템을 연결해 한 곳에서 다른 회원사 항공편까지 예약할 수도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동맹체가 커지면 마일리지 회원과 승객이 늘어난다. 회원사의 노선 수만큼 자사의 노선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

박현영 기자

◆항공동맹체=1997년 미 유나이티드항공과 독일 루프트한자 등 5개 항공사가 ‘스타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 것이 효시다. 이후 99년 원 월드, 2000년 스카이팀이 생겨나면서 동맹체는 세계 항공산업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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