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는「지뢰밭」으로 불린다.「지뢰」를 밟아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거의 매일 꼬리를 문다.기대치에 부풀려 과다평가된 주식들이 「지뢰」들이다.조그만 나쁜 뉴스(惡材)에도 여기저기서 폭음이 터진다.
나이키나 리복.코닥.애플등 우량기업 주식들에도 안전지대는 없다.한번 폭발하면 주가는 10~50%까지 널을 뛴다.거래꾼들이잔뜩 쥐고 있다 악재를 감지하는 순간 내던진다.소위「모멘텀 주식」들의 수단이다.월街가 투자보다는 잽싼 베팅으 로 매매차익을노리는 투전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경보가 울리고 있다.「거래광기(狂氣)」(trading mania)로 불리는「괴질」이다.뉴욕증시의 상장주식수는 80년이후 20%가 늘었다.그러나 거래량은5배로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등 신흥 하이테크기업들이 주류를 이루는 NASDAQ는 거래량이 10배로 늘었다.거래량이 6배이상 늘어난 뮤추얼 펀드의 경우 작년에 투자운용자산 회전율은 연평균 1백5%였다.매니저들의 주식보유기간이 평균해 일년도 채 안된다는의미다. 컴퓨터의 계량모델로 투자자산을 선택하는 펀드들의 연간회전율은 3백%에 육박한다.게임의 룰은「제로섬」이다.
선의의 투자자들이 희생양이 되고 자칫「시장의 용해」를 결과할수도 있다.더욱 큰 문제는 금융계 최고의 두뇌들이 비생산적인 제로 섬 게임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수학공식으로 사고 팔 주식을 선택하는 금융엔지니어들은 모두 일류대학의 박사학위 소지자들,이같은 인재(人材)낭비도 없다는 지적이다.
금세기초 월街의 전설적인 거래자 제시 리버모어의 선견지명이 새삼 돋보인다.『사들일 엄두를 못낼 정도로 너무 비싸거나 팔 엄두를 못낼 정도로 싼 주식값은 존재하지 않는다.어떤 상황이라도 매매를 꼭 해야만 한다고 믿는 바보들은 월街에 항상 있다.
나는 개개 주식을 보지않고 시장이라는 시스템과 플레이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그 산술이다.』1923년 회고록에서그가 털어놓은 거래자의 지혜다.70년후 그 산술만 한결 복잡하고 정교한 수식(數式)으로 발전했을 뿐 이다.포철주와 한전주의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우리 입장에서「지뢰밭」은 더이상 강건너 불이 아니다.
〈本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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