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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현주소>가전업계-성능 선진국의 90%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삼성전자가 최근 TV의 화면 평평도와 전파수신 감도를 세계정상 수준으로 높인 새모델(명품TV)을 일본 신제품의 성능과 맞비교,결과를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금성사도 지난달 개발한 세계 첫 위상제어 방식의 세탁기 시제품에 대한 공 개품질 품평회를 전국을 순회하며 펼치고 있다.
TV.세탁기등 국산 가전제품의 성능은 일본.미국의 최고제품을100으로 볼때 평균 90 수준이라는 평인데 올들어 세계정상급을 능가한다는 모델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TV.VCR의 경우 국산은 주요 선진국시장의 50%가량을 점하는 일제(日製)를 맹렬히 뒤쫓고 있다.생산량에서 아직 일본의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나 세계시장을 대체로 일본과 다투는 국면이다. TV는 연산(年産)9백50만대의 일본 마쓰시타가 선두이며필립스(네덜란드),톰슨(프랑스),소니.샤프(이상 일본)순.그 뒤를 이어 삼성.금성이 각각 연산 6백만대 안팎으로 점유율 6,7위로 달리고 대우전자가 5백만대 이상으로 9위.
TV는 차세대제품인 高화질(HD)TV가 2000년이후 시장을장악케 돼 이 분야에서 앞서가는 미국이 주도권을 잡을 전망이다.국내업계는 그러나 브라운관 TV가 미래시장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여서 점유율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삼성.금성.대우등 3社가 97년까지 추진할 TV.VCR품목의신.증설 계획대로라면 한국은 주요 선진국시장의 45% 가량을 점유케 돼있다.
◇과제=문제는 시장점유보다 상표인지도다.특히 미국시장에서 국산VCR가 대당 2백80달러밖에 못받고 있는데 국산보다 품질이낮은 일제 미쓰비시모델이 4백20달러나 받고 있어 보통 문제가아닌 것이다〈도표〉.순전히 이름값 하나로 미쓰 비시는 대당 1백40달러의 수입을 더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업체는 자기상표를 고급수준으로 끌어올리려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탈피에 나서 현재 자기상표 수출비중이 국내업계중 가장 높지만 아직 미흡하다.미국 VCR시장의 1위를 점하는 RCA상표 물량의 29%는 삼성이 생산해 RCA측에 싼 가격으로 공급한■삼성 의 이른바 얼굴없는 상품이다.삼성은 RCA에 OEM으로 제공하는 물량을 자기상표로 판매할 경우 시장점유 선두에 오른다.
◆전문가 의견 ◇산업연구원 박성택(朴聖澤)박사=VCR.냉장고등 재래 가전제품의 이윤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그러나 다가오는멀티미디어가 곧 가정용 「가전제품」이므로 업계는 해외 멀티미디어 업체들과 활발한 전략제휴를 가져 처지지 말아 야 한다.
◇김영준(金永俊)금성사 VCR담당 전무=국산은 선진국 제품과경쟁할 생산기틀은 잡았다.문제는 상표이미지 제고.당장은 일류상표가 되기 어려우므로 히트상품 위주의 전략으로 가야 한다.해외시장의 현지 디자인연구소 설립등 마케팅 강화에도 부지런히 나서야 한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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