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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이식자 한자리에-새생명 나눔 가족 체육대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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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만성신부전증.백혈병등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조건없이장기를 내놓은 따뜻한 마음의 시민들과 이들로부터 장기를 받아 새삶을 꾸리고 있는 시민들이 한가족이 돼 한자리에 모였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본부장 朴鎭卓목사)는 3일오전 서울마포구공덕동 동도중고에서 제2회 새생명 나눔 가족체육대회를 가졌다. 이날 대회에는 장기기증자.수혜자.가족등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교실 복도.강당 등에서 훌라후프.줄다리기.고리던지기.
제기차기.2인3각경기(사랑의 도미노게임)등을 하면서 장기기증을통해 맺어진 사랑의 끈을 재확인하는 귀한 기회를 가졌다.
朴목사는 『장기를 기증한 이들과 이식받은 이들이 함께 모여 건강한 삶을 나누고 누리는 기쁨을 사회에 보여주기 위해 대회를열었다』며 『담장 때문에 이웃을 해치는등 비정하고 각박한 세태속에서도 이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심성의 소유 자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사회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92년 국내최초로 골수를 기증한 김효섭(金孝燮.29.공무원)씨를 비롯해 지난 8월 교통사고 뇌사자로부터 최연소로 심장이식을 받은 宋명선양(12),최근 국내 처음으로 부부가 동시에 신장을 기증한 우승현(禹昇炫.30). 김정옥(金正玉.28.여)씨 등이 참석했다.
지난 8월 서울대 병원에서 신장을 기증한 황인원(黃寅媛.40.여.국교교사)씨는 자신의 신장을 기증받은 성기환(成基煥.15.포천중 3)군과 함께 2인3각 경기를 벌이며 『때로는 피를 나누는 부모형제보다 더 뜨거운 사랑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또 한양대 곽진영(郭鎭英)교수등 이식전문의들이함께 참석,격려했다.
〈金泳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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