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골프용품업체 내년 特消稅인하 기대 구입 미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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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골프용품업체들이 때아닌 비수기를 맞고 있다.골프채에 부과되던 현행 60%의 특별소비세가 내년 1월1일부터 25%로 떨어지게 됨에 따라 골퍼들이 새 클럽 구입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루고 있기 때문.즉 내년부터 20% 정도의 가격인하를 기대하는 대기수요로 골프채를 찾는 발길이 뜸해졌다.
이로 인해 지난 여름 가마솥 더위로 골프장을 찾는 골퍼가 줄어 매출감소를 겪었던 업체들은 날씨가 선선해짐에 따라 잔뜩 기대를 걸었으나 여전히 수요가 일지 않아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0~20%씩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B사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S상사의 L사장은『특소세 인하후 골프채 가격이 얼마나 떨어지느냐는 문의만 쇄도하고 있다』며『내년 봄시즌 이후에나 수요가 일 것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골프클럽업계에서는 특소세인하를 일단 골프 대중화를 위한바람직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특소세 인하가 국내용품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외국 브랜드 수입업체와 국산업체간에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오히려 국산제품의 활성화보다는 외제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즉 예상되는 20%정도의 가격인하는 그동안 고가에도 불구하고무조건 외제만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국내 골퍼의 외제 선택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인 것.
그렇다고 국산업체들은 유명 외제 브랜드보다 가격을 더 인하할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미 대만제 저가 브랜드가 판을 치고 국내클럽 시장에는「고가(高價)가 명품(名品)」이라는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산도 품질면에서 외제에 뒤지지 않는 만큼 무조건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기보다 자신의 체형에 맞는 골프클럽을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는게 클럽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金鍾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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