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스포츠>NFL 스타 혼엉 도박으로 혼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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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폴 혼엉하면 미국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에 올라있는 유명한 풋볼선수다.하지만 이 선수도 하마터면 도박에 연루돼 그의 풋볼인생을 망칠뻔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노터데임大 러닝백이었던 혼엉은 56년 하이스먼 트로피를 탈 정도로 대학풋볼 에서 명성을날렸다.하이스먼 트로피는 매년 대학 최우수풋볼선수에게 수여되는상.그는 금발의 미남으로 풋볼팬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혼엉이 그 다음해 미국프로풋볼리그(NFL)의 드래프트 순번 1위에 뽑힌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그린 베이 패커스」팀에 입단했고 이 구단은 일거에 최약팀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변신,다른팀의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혼엉은 59년부터 3년간 연속 최다득점을 기록했다.특히 60년에 기록한 1백76점은 그때까지의 기록을 경신한 것.
그러나 잘나가던 그에게도 魔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그가 디트로이트 라이언스팀의 수비수 알렉스 카라스와 함께 NFL결과를 놓고 도박에 뛰어든게 그만 발각되고 만것.
미국 풋볼계는 발칵 뒤집혔다.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풋볼경기가,그것도 선수에 의해 도박에 오염됐기 때문이다.NFL커미셔너였던 피트 로젤은 즉각 혼엉과 카라스의 선수자격을 박탈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자성의 빛을 보였고 그의 타고난 실력을 썩이는게 아깝다는 여론이 조성되기 시작했다.자격박탈 1년뒤에 그는 복권돼 프로풋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그의 이름이 다시빛난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그가 마지막 은퇴게임을 한뒤 20년이 지난 다음 풋볼담당 기자들은 투표를 통해 그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키로 결정했다.
〈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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