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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관광>캐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빅토리아는 브리티시 컬럼비아州의 州都.
서해안의 관문인 밴쿠버 항구에서 페리호를 타고 1시간35분정도 가야 밴쿠버섬에 이르고,그 남단에 빅토리아가 위치하고 있다. 빅토리아 하면 우선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정원으로손꼽히는 부처드가든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곳은 페리를 하선한 스와츠베이 터미널에서 남쪽으로 20㎞정도 떨어져 있다.
마치 지구상에 존재하는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인간이 이러한 자연을 얼마나 환상적인 모습으로 가꿀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듯한 이 정원은 원래 삭막한 채석장이었던 곳을 주인인 부처드가족이 지난 90년동안 대대로 가꿔 이제는 전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5만평의 정원은 오색의 화려한 꽃들로 뒤덮여 눈이 부실 정도.채석장 웅덩이에 가꾼「성큰가든」,전세계의 장미가 경염을 벌이는 장미가든,완벽한 조화미를 느끼게 하는 일본및 이탈리아식 정원등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한여름밤에는 정 원에 색색의불길을 밝히고 폭죽을 쏘아올려 더욱 환상적이며,9월30일까지는야외 음악감상회도 열린다.
미니어처월드는 이름 그대로 역사적 사건.현장등을 최대한으로 축소해 보여주는 곳으로 빅토리아 시내 훔볼트 스트리트649번지에 위치해 있다.
유명한 동화속의 마을들,남북전쟁등 역사속의 갖가지 전쟁터에서부터 미래의 우주세계등 80여종의 사건.현장을 축소해 담아놓았다. 미니어처월드에서 걸어서 10분거리에 역사속의 인물을 실물과 같은 크기로 감쪽같이 표현해 놓은 로열런던 밀랍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서부터 영국 왕실일가,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빌 클린턴 미국 대 통령에 이르기까지 2백50여점의 밀랍인형을 만나게 된다.이외에도 빅토리아의 상징물인 주의사당 건물,로열브리티시 컬럼비아 박물관과 고성의 로맨틱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크레이그다로城을 둘러보는 것도 즐거움을 준다.
캐나다가 최고의 관광지로 자신있게 자랑하는 곳은 단연 북미대륙의 척추인 로키산맥의 장관들.장장 4천5백여㎞에 달하는 산맥곳곳에 조물주가 빚어놓은 대자연의 장엄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우선 밴프공원이 자리잡은 밴프시는 완벽한 휴양도 시.로키산맥의준봉들이 굽어보는 가운데 밴프애버뉴를 따라 시내를 거닐어보면 맑은 공기가 폐부를 깨끗이 씻어내는 듯하다.
곳곳에서 연기같은 수증기를 뿜어내는 노천온천이 끓어올라 색다른 기분을 안겨주는 설퍼산.그 밑에서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로키산맥의 위용을 감상할 수 있다.정상에 있는 찻집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따끈한 커피나 코코아를 마시는 맛은 그저 그만.밴프공워 내를 흐르는 보우강변에 위치한 빅토리아풍의 고성(古城)을 연상케하는 우아한 밴프스프링호텔은 이공원의 자랑거리.
이곳에서 해발 2천7백여m의 캐슬산을 거쳐 60여㎞를 더 가면 해발 1천7백여m의 산중턱에 올라앉은 수심 90m,넓이 5백여평방㎞의 루이스호수를 만나게 된다.
세계 10대절경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호수는 깊게 얼어붙은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대기와 접하면서 그 안의 광물질들이 호수 바닥에 쌓여 물빛이 신기할 정도로 투명한 초록빛을 띠고 있다. 이곳에서 다시 북으로 1백여㎞ 달리면 해발 3천7백여m의 컬럼비아산에 올라앉은 컬럼비아빙원의 한줄기인 아타바스카계곡빙하를 만난다.
[빅토리아=高惠蓮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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