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이 본 한국비즈니스관행-獨대외교역사무소.경제紙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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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외국인이 보는 우리의 비즈니스맨.비즈니스관행은 어떤 모습일까. 외모와 직위 따지기를 좋아하고 룸살롱에서의 비즈니스와 촌지주고받기를 관례로 여긴다고 독일인들이 파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무역진흥공사는 23일 독일의 경제지 한델스발트및 경제부산하 대외교역정보사무소가 내놓은 한국과의 비즈니 스 안내서등에 조목조목 열거된 우리의「부끄러운」비즈니스 관행을 입수,소개했다. 이들 안내서는 한국인들이 대형자동차.골프회원권등으로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기를 즐기는 만큼 사업차 한국을 방문할때는▲최고급 호텔에 투숙하고▲되도록 어두운 색깔의 정장을 입는 한편▲협상때는 직위가 높은 사람이 나서고▲한국인의 계급의식 에 맞게 명함에는 직급을 높여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한국업체와 처음 접촉할 때는 자신이 직접 나서는 것보다 한국내 저명인사나 로비전문업체를 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이 안내서들은 권하고 있다.
상담을 할때도 한국인들은「기분에 따라」상담이나 협상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어 비즈니스 장소로 룸살롱이나 기생집을 선호한다고적고 있다.
그런가하면 영어로 대화할 때 내용의 일부만 이해하면서도 알아듣는척 하고 못알아듣는 것을 인정하려고도 않는만큼 주의하라는 것이다. 비즈니스 상담이 끝나면「촌지」라는 흰 봉투를 선물하는것이 관례이고 이를 뇌물로 보지 않아 한국인과의 지속적인 거래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촌지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이고 있다.
이밖에 한국업체들은 계약 체결을 비즈니스의 끝이 아닌 앞으로도 계속 함께 일하자는 시작의 의미로 받아들이며 한번 친해지면가족처럼 지낼수 있다는 내용의 긍정적인 면도 소개하고 있다.
〈柳奎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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