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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쑥스런 꽃가마-천하장사 씨름대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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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부산=閔國泓기자]한가위 큰잔치로 치러진 제32회 천하장사대회 결승전은 한국민속씨름협회의 무책임하고 무원칙한 대회운영과 결승에 진출한 두선수의 지나친 승부욕으로 관중들의 야유가 빗발치는 가운데 파행속에 싱겁게 끝났다.
민속씨름협회는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최종일 천하장사 결승전에서 같은 청구소속의 18세 동갑내기 이태현(李太鉉)-백승일(白承一)경기가 서로 지지 않으려는「수비씨름」으로 일관,무승부 행진을 벌이며 졸전을 빚게되자 당초 3 선승제의 협회 경기규정을 무시한채 경기중 임시이사회를 소집,계체량으로 승부를 가르는 편법을 저지른 것이다.李는 결국 계체에서 1백32.85㎏으로 1백35.95㎏의 白을 3.1㎏차로 누르고 행운의천하장사 꽃가마를 탔다.이날 10차례 의 무승부는 92년 9월현 백두장사인 김정필(金正泌.조흥금고)이 천하장사에 오를때 기록했던 9차례보다 많은 최고기록이었다.
협회는 이날 결승전이 무승부 행진을 이어갈 조짐을 보이자 경기중 임시이사회를 소집,10회이상 무승부일때는 계체량을 실시키로 규정을 개정해 끝까지 명승부속에 천하장사 탄생을 고대하던 씨름팬들을 우롱하는 편법을 동원했다.李는 1천5백 만원의 상금과 부상으로 씨에로 자동차를 받았다.
◇천하장사 순위(21일.부산사직체)=①李太鉉②白承一(이상 청구)③朴光德(럭키증권)④李民雨(삼익가구)⑤辛奉珉(현대)⑥黃大雄(삼익가구)⑦張孝烈⑧陳相勳(이상 일양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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