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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對日적자 엔高 지속돼도 여전히 증가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미국의 무역수지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美상무부는 7월중 무역적자액이 月間규모로는 사상 두번째로 많은 1백9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지난 13일에도 美상무부는 4~6월중 경상수지 적자가 3백70억달러로 분기별로는 지 난 87년이래 최대폭이라고 발표했었다.
美무역적자는 기본적으로 對日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다.대일 무역적자는 7월 한달간 무려 56억6천7백만달러에 달했다.美무역적자중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반면 일본의 무역흑자는 7월중 1백22억달러로 지난해 7월보다 4% 늘어났다.
엔高가 수년간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일본의 對美무역흑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엔貨는 지난 2년간 달러貨에대해 무려 25%나 절상돼왔다.
이처럼 엔高아래서 일본의 무역흑자는 줄지않고 미국의 무역적자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때문인가.경제이론상으로는 엔貨가 달러貨에 대해 절상(切上)되면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상품 가격은 낮아지고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아져 일본의 對美수입은 늘고 수출은 줄어야 한다.그러나 최근까지 美日의 실제 무역수지는 이론과 다른 결과를 낳고 있다.
엔高아래서 물론 초기에는 일본의 무역흑자가 늘어날 수 있다.
J커브효과 때문이다.J커브효과란 예컨대 엔貨가 달러貨에 대해 절상될 때 초기에는 엔화절상 비율이 수출물량 감소비율보다 높아달러표시 수출액은 오히려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까지 몇년간 진행된 엔고아래서 나타나고 있는 美日의 무역수지는 J커브효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일본의 對美수출 물량자체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일본의 대미수출 물량은지난 6월 前年동기대비 9.9%증가한데 이어 7 월에도 5.2%늘어났다.
이와 관련,로이드 벤슨美재무장관은 『美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수입은 늘어나는 반면 일본.유럽연합등의 경기가 부진해 수출이 잘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美무역적자는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기본 적으로는 일본의 경쟁력이 아직도 미국을 앞서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많다.
올들어 지난 8월말 혼다의 「어코드」가 포드의 「토러스」를 제치고 미국내 판매 1위를 탈환한 것이 좋은 본보기다.이는 지난 2년간 포드의 토러스가 미국내 판매 1위를 고수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역전극이 아닐 수 없다.
〈 金炯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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