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철 WBA J팬텀급 챔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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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침체에 빠진 한국프로복싱이 재기할 수 있을 것인가.
「효자복서」 이형철(李炯哲.24)이 WBA주니어밴텀급타이틀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챔피언 오니즈카 가쓰야(24)를 통쾌한 TKO로 누르고 지난해 12월 변정일(邊丁一.26)의 타이틀 상실이후 「노챔피언」에 허덕이던 한국프로복싱을 해갈 시킨데 이어前WBA.WBC플라이급챔피언 김용강(金容江.29)이 오는 25일 한국프로복싱 사상 처음 세번째 세계챔피언 등정에 나선다.
이형철은 지난 1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벌어진 타이틀전에서 오니즈카를 맞아 초반부터 폭발적인 양훅을 터뜨리며 일방적인공격을 펼친끝에 9회 2분55초만에 영국인주심 존 콜이 경기를중단,TKO승을 거두고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 다.
이형철의 이날 승리로 지난해 11월 문성길(文成吉.32)이 멕시코 부에노에게 판정패한 이후 세계타이틀전 8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한국프로복싱은 새로운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이형철의 WBA주니어밴텀급 정복은 지난 81년 배석철(裵錫喆)이 도전에 실패한뒤 이 체급 11번째 도전만에 이룩한 쾌거로 복싱계는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용강은 태국의 칸차나부리에서 챔피언 샌 소 프로치엔트(23)를 상대로 WBA플라이급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지난 92년9월 WBA플라이급 3차방어전에서 아킬레스 구스만(베네수엘라)에게 판정패한 이후 2년여만에 정상을 노크하게 된김용강이 한국복싱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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