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리기술 개발 경쟁 뜨겁다-업계,담수화연구등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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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올들어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수처리기술과 설비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담수화(淡水化)기술을 국내 실정에 맞게 실용화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고 외국 제품에 의존해온 관정(管井)설비를 자체 제작해 시판하려는 업체도생겨나고 있다.정유.제지 폐수를 재활용중인 선경 건설은 최근들어 오염도가 높은 염색.섬유분야 폐수도 재활용하는 연구에 착수했다.선경건설은 정유.제지 폐수를 여과막(膜)과 약품으로 처리,1백PPM 수준의 깨끗한 공업용수로 만들고 있다.
염색.섬유 폐수의 재활용은 현재 국내에서 실용화가 안된 분야로 선경건설외에도 삼광수기등 수처리업체들이 최근 집중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수처리 업체의 한 관계자는『오.폐수의 재활용을 연구하는 인력은 현재 5백명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7백명,2~3년내에 1천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담수화기술도 최근들어 대량 용수업체와 국내 환경설비업체들을 중심으로 국내 실정에맞게 개발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정림 DSP등 담수화설비업체들은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중동지역에서 시공한 증발형(끓여서 염분을 제거하는 방식)이 아닌 분리막을 사용하는 방식을 최근 잇따라 개발중이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분리막과 이온교환수지를 사용,바닷물을 민물로 만들어 고순수의 발전용수를 시험생산하는데 성공했다.
한전관계자는『도서지방의 발전소등 물이 부족한 지역을 대상으로이 기술을 도입하면 갈수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전은 담수화기술외에도 97년부터 폐수를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기술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하수 개발업체인 경북지질(경북포항소재)은 3년전부터 자체 시공용으로 생산해온 관정(管井)장비의 성능을 높인 신제품을 내년초까지 생산하기로 했다.
〈宋明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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