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OS 쓴 휴대전화 단말기·요금 싸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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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휴대전화 단말기에 들어가는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미국의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의 앤디 루빈(44·사진) 기술 이사는 6일 “구글의 모바일 OS가 널리 쓰이면 단말기 개발 비용을 줄이고 휴대전화 요금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본지 11월 6일자 e1면 참조>

구글은 휴대전화용 OS를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LG전자 등 세계 34개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 및 이동통신사 등과 함께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를 만들었다. 기존 모바일 OS의 경우 대당 10달러 이상의 기술 사용료를 내야 하지만 구글 OS는 무료다.

구글이 모바일 OS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 루빈 이사는 “구글의 목표는 모든 정보를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통신사나 단말기 제조업체가 구글의 공개 OS를 쓰면 소프트웨어(SW) 비용이 들지 않아 단말기 가격이 낮아지고 더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낮아지면 이동통신사가 제조업체에 지급하는 부담도 줄어 통신요금을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길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 이동통신업체가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데 대해선 “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가 모바일 OS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한국 이동통신사들도 곧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구글의 사업 모델은 광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돈을 들여 개발한 모바일 OS를 무료 공개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OS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다양한 SW를 개발하고 개인 맞춤형 모바일 광고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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