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쏙!] 겨울캠프, 엄마가 ‘공부’한 만큼 배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이달에 겨울방학 캠프 접수가 시작된다. 국내 영어캠프<左>는 영어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해병대 캠프<右>를 통해 자녀의 인내심·자립심을 키울 수 있다. [중앙포토

다음달이면 겨울방학이다. 긴 겨울방학 동안 아이가 뭘 하며 보내면 좋을지 부모들은 벌써부터 고민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캠프’다. 체험학습의 교육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방학 캠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주제도 과학·인성 교육에서부터 스키 등 스포츠 캠프까지 다양하다. 국내외 영어캠프도 단지 어학만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영미권의 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늘리는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하고 있다. 어떤 캠프를 선택하고 무엇을 준비하며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를 캠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주제별로 고르기=크게 보아 학습·인성·레포츠 등의 체험 캠프와 국내외 영어 캠프가 있다. 학습 캠프는 체험활동의 성격상 천문과학 캠프가 많다. 밤하늘 별자리 관측에서부터 우주비행사 캠프도 있다. 겨울 별자리 관측은 야외 행사이기 때문에 스키 캠프나 눈썰매 타기, 토끼 몰이까지 다양한 겨울철 아웃도어 활동을 함께 할 수 있게 꾸미는 경우가 많다.

자연과학 캠프는 생물·화학·물리 분야에서 마술 같은 실험으로 흥미를 돋우는 학습형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인성 캠프는 ▶리더십 ▶예절 ▶극기 프로그램 등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레포츠 캠프는 겨울철이라 스키와 보드가 주종이다. 스포츠뿐 아니라 또래 집단과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영어 캠프는 국내에선 영어마을이나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주종이다. 어학원 등 업체에서 해당 장소를 빌리는 방식으로 캠프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소와 주관 업체를 혼돈해선 안 된다. 각 지역 교육청이나 일선 학교에서 준비하는 영어 캠프도 부쩍 늘었다. 해외 영어캠프는 비용이 비싸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조기 유학’을 체험시키고 싶은 학부모에게 인기다. 어학 공부와 함께 겨울방학에 해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동남아·호주·뉴질랜드에서의 ‘리조트식 영어캠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연령대로 고르기=캠프 고르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관심이다. 하지만 아이가 원한다고 아무 곳에나 보낼 수도 없다. 김병진 캠프나라 사무국장은 “미취학 아동과 초등 1~2학년에겐 숙박 캠프가 무리일 것”이라며 “부모와 함께하는 당일 현장 체험 캠프로 시작해 연령에 따라 숙박 기간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등 고학년만 돼도 아이의 관심사가 뚜렷하고 친구의 소개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얻는 캠프에 대한 정보력이 상당하다. 이 시기에는 아이의 선택을 우선으로 하고 부모는 캠프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체크해 해당 캠프의 참가를 허락해 주는 방식이 좋다.

아이의 성격도 고려해야 한다. 소극적 성격의 자녀를 무리하게 극기훈련이나 리더십 캠프에 보내면 자칫 ‘왕따’ 경험을 하게 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적극적 성격만이 사회에서 환영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의사와 관심사를 존중해 주는 것이 좋다. 소극적 성격의 아이라도 잘하는 분야와 관심 있는 주제의 캠프에 보내 또래 집단에서 인정을 받으면 자신감이 붙고 적극성을 띠기 때문이다.

◆이런 곳은 피하기=캠프는 내 아이를 ‘남’에게 며칠 동안 맡기는 일이기 때문에 주관 단체와의 신뢰 형성이 중요하다. 신청하기 전에 직접 단체를 찾아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때 과거 캠프 수행 실적, 보험 가입 여부, 강사진의 구성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환불 규정도 체크해야 한다. 김 사무국장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홈페이지나 안내 책자에서 캠프 주관단체의 사업자 번호를 따로 적어 놓은 것도 한 방법”이라며 “사업자 등록도 하지 않고 캠프를 운영하는 단체가 10% 정도에 이르는 것이 현실”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배노필 기자


그래픽 크게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