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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요양원 세우는 한의사 李榮林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17년동안 이란 왕실병원에 근무하면서 쌓은 의료기술을 이제는 고국에서 활용하고 싶습니다.특히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다 은퇴한 노인들이 편히 쉴 수있는 요양원을 세우고 싶은 오랜 꿈을실현키 위해 귀국했습니다.』 76년부터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란 왕실병원인 타지리시메디컬센터에 근무하며 왕실가족과 이란혁명후의 대통령가족 주치의로 일하다 지난해 11월 귀국한 여성 한의사 이영림(李榮林)씨(53).
李씨는 지난달 22일 서울역삼동 테헤란로에 33병상 규모의 순수 한방병원을 개원한데 이어 경기도 楊平에 1백실규모의 요양원을 건립하는 사업에 착수하는등 자신의 꿈을 실천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있다.
74년 경희대 한의과를 졸업하고 을지로6가에 한의원을 개원했던 李씨가 이란으로 건너가 왕실병원 의사가 되기까지의 사연은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의 한 대목을 듣는 것 같다.
『제 한의원을 자주 찾았던 이란대사의 부탁으로 당시 국왕인 팔레비왕의 저서『백색혁명』을 한국어로 번역,출판한적이 있었어요.그 답례로 76년 왕실의 초청을 받았고,왕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15년간 담골두통을 앓아오던 보사부차관의 병을 침술로 낫게했어요.연이어 10여명의 병을 낫게 하자 이란에 남아달라고 난리였지요.』 조건이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이란의 국민의학을 연구해 볼 욕심에서 李씨는 흔쾌히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그로부터 17년간 이란에서 활약했다.
李씨는 특히 이란 곳곳을 돌면서 약초에 대한 연구를 하는 가운데 간장병치료와 부인의 갱년기장애 극복등 중년의 활력을 돕는약초를 집중적으로 연구,그 지식을 앞으로 자신의 병원에서 활용할 것이라 한다.
이란 현지에 동남건설이라는 건설.무역업체를 갖고 있기도 한 李씨는 楊平에 이어 경기도 광주.충남 서산.제주도에도 한방시스템을 갖춘 요양원을 세울 계획이다.또 그중 한곳은 무료로 해 능력이 없는 노인들도 보살필 생각이라고 말한다.독 신.
〈金南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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