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보험료 유공 127억원 1위-損保協작년랭킹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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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불이나 폭발사고등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보험료로 한해에 얼마나 쓸까.
손해보험협회가 발표한 손해보험 부문별 대형 계약자 명단에 따르면 지난해(93년4월1일~94년3월31일)의 경우 유공은 기계설비 한 분야에서만 모두 1백27억원의 보험료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설비 값이 수조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큰 것이 아닐지몰라도 단지 한햇동안의 위험에 대비해 어지간한 중견기업 1년치매출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험료로 지불하는 셈이다.유공은 배상책임 보험에도 9억원을 지불하는등 다른 분야에도 적잖은 보험료를지불했기 때문에 손해보험에 들어간 전체 보험료는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 기흥공장 한군데서 화재 부문에서만 지난해31억3천만원(92년 18억원)을 쓰는등 재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보험가입 규모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손해보험 부문별로 고액 보험 계약자들은 다음과 같다.
▲화재보험=불이 날 것에 대비해 가장 많은 규모의 화재보험을들은 공장으로 삼성전자 기흥공장이 꼽혔다.삼성전자 기흥공장은 건물.시설.기계등을 합쳐 1조8천여억원의 보험계약을 하고 연간31억3천만원의 보험료를 냈다.다음 역시 삼성 전자로 수원공장이 1조1천여억원의 보험계약을 하고 보험료로 22억1천만원을 지출했으며,삼성종합화학의 계약조건은 보험금 8천8백억원에 보험료는 22억8천만원이었다.
이밖에 한양화학등 대형 화재 위험이 큰 油化공장들이 거액의 보험료를 냈다.
▲적하보험=금성사는 전자제품을 각국으로 수출하면서 발생할지도모를 상품의 손상에 대비해 지난 한햇동안 15억3천만원(보험금1억2천만달러상당)을 보험료로 지급했다.
▲건설공사 보험=유원건설이 용담댐 도수로 공사를 하면서 약1천억원의 보험계약을 하고 5억5천만원의 보험료를 낸 것이 건설공사와 관련된 보험중에서는 가장 거액이었다.그 다음이 금호건설이 수주한 서울 지하철6호선 2공구공사였는데 한햇 동안 낸 보험료만도 3억5천만원에 달했다.
▲기계보험및 기계조립에 관한 특종보험=유공은 공장에 설치된 기계에 가장 거액의 보험을 들고 있는데 정유설비 전체에 대해 약4조5천억원의 보험계약을 하고 1백27억원의 보험료를 냈다.
한편 기계조립과 관련한 보험계약중에는 한국전력이 영광 3,4호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1조4천억원의 보험계약을 해 8억8천만원의 보험료를 낸 것이 가장 컸다.
〈李鎔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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