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 지상파 TV 중간광고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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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방송위원회가 2일 지상파 TV에 중간광고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앞으로 드라마나 쇼 등의 TV 프로그램 방영 도중에도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지상파 3사는 스포츠중계.문화행사 프로그램에 한해 중간광고를 하고 있다.

9명의 방송위원들이 모두 참석한 이날 방송위 전체회의에서 방송위원들은 중간광고 허용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표결 끝에 의결했다. 중간광고 도입에 찬성한 위원은 5명이다. 방송위는 시장개방에 따른 방송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위는 중간광고를 허용해도 현재의 총 광고시간은 늘어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선 지상파 TV의 중간광고 허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확정한 상태"라며 "곧 공청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중간광고 허용 범위와 시행 일정 등 세부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위는 중간광고 세부 시행안이 확정되면 관계 부처와 당정협의를 거쳐 방송법 시행령을 고친 뒤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차진용.이나리 기자

☞◆중간광고=TV 프로그램 중간에 들어가는 광고. 2000년 발효된 통합 방송법에 지상파 TV에 중간광고를 허용하기로 했다가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백지화됐다. 현재 케이블TV와 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에만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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