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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개편안 가닥잡은 崔내무-돌쇠 뚝심에 두손든 당중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崔炯佑내무장관이 5일 蔚山의 직할시 승격을 골자로 하고 釜山.大邱.仁川 市界를 확대하는 내용의 네가지 내무부案을 民自黨에전달했다.民自黨은 앞으로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내무부 복수안을 微조정하는 정도에 그 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崔장관은『내무부안이 뒤집힐 가능성은 1%도 안된다』고 자신했다.民自黨 중진들의 치열한 힘겨루기 양상을 보였던 행정구역개편 문제는 이렇듯 崔장관의「판정승」으로 일단 귀결됐다. 한때「내무부안 백지화」로까지 몰렸던 崔장관이 막판 역전승을따낼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추진력과 청와대 지원,民主系 단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8월중순 京畿道 분할론으로 행정구역개편 문제를 제기했던 崔장관은 民正系중진인 李漢東원내총무겸 경기도지부장(漣川-抱川)의 강한 반발에 부닥쳤다.李총무는 인구 7백만의「京畿 雄道論」을 내세우며 分道를 극력 반대했다.이에 주춤한 崔장관 은 京畿 분할은 유보하는 대신 蔚山의 직할시 승격과 大邱.釜山.仁川의 市域확장 방침을 내놓았으나 당내 중진 여럿으로부터 더 큰 반발을샀다. 우선 金泳三정권 출범후 줄곧 은인자중해 왔던 民正系 또다른 중진 金潤煥 경북도지부장(軍威-善山)이 발끈했다.그는『이제 할 말은 하겠다』며 崔장관의 생각을『관료주의적 발상』이라고몰아붙였다.
崔장관은 설상가상으로 같은 뿌리인 金奉祚 경남도지부장(長承浦-巨濟)으로부터도 강력한 비판을 받았다.蔚山의 직할시 승격에 따른 경남 道勢 위축을 우려한 金의원은『경남 분리는 있을수 없다』고 버텼고,역시 民主系이면서도 경남출신인 黃珞 周국회의장(昌原市乙)과 姜三載기조실장(馬山 會原)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四面楚歌에 몰린 崔장관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먼저 각개격파 작전에 들어갔다.崔장관이 반대파를 무마하기 위해 내세운 것은 행정구역개편 당위성과 청와대 지원이었다.그는『행정구역을 내년 6월 지자체 선거전에 개편하지 않으면 안되며 청와 대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2일 金潤煥의원을 만나 私心없음을 강조했다.金奉祚의원도 만나 설득했다.黃의장에게도 연락을 취해『도와달라』고 하는등 民主系의원들을 두루 접촉했다.
이런 과정에서 民主系 좌장격인 그는 自派인사들에게는 은연중에단결을 강조했다.
명분을 가진 행정구역개편 문제를 민정계등에서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분석하에 여기서 밀리면 앞으로 사사건건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듯하다.
崔장관의 정지작업은 주효했다.4일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黨政회의에서는 내무부안을 골간으로 해 개편작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행정구역개편 문제가 이처럼 정리된 것은 결국 民主系 위기의식에 따른 단결력 때문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李相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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