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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록히드.마리에타 합병-냉전종식에 따른 방위산업 퇴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美國방위산업의 선두주자인 록히드社와 4위인 마틴 마리에타社가30일 1백억 달러의 주식교환을 통해 합병한다고 전격 발표했다.이번 계약은 냉전이 끝나고 90년대 들어 국방예산이 줄어들기시작한 이래 이뤄진 합병케이스중 최대규모다.
두 회사가 전격적으로 합병을 선언한 것은 냉전종식으로 美방위산업이 급속히 퇴조하고 있는데 따른 것.국방예산의 감축으로 美방위산업계는 꾸준히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92년 이래 주요합병건수만도 이번 합병을 포함해 9건에 이른다.
마틴 마리에타社는 지난해 4월 제너럴 일렉트릭社의 방위전자업체를 30억5천만달러에,지난 5월에는 제너럴 다이내믹社의 로켓발사사업을 2억8백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으며,록히드측도 지난 2월 제너럴 다이내믹社의 F-16전투기 사업을 15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합병으로 록히드의 주주들은 록히드 마틴의 주식을록히드 주식 1주당 1.63의 비율로 배정받게 되며 마틴 마리에타의 주주들은 1대1의 비율로 록히드 마틴의 주식을 배정받는다. 록히드 마틴으로 명명된 두 회사의 합병기업은 종업원 17만명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국방.우주.에너지 등의 시장에서 연간2백30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두 회사는 내년초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냉전종식에 따른 국방비감축으로 타격을 입은 방위산업계에 고용감축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이며 다른 군수업체들의 합병및 감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투자자문회사인 라이시社의 분석가 앨런 애커먼은 정부의 국방예산감 축으로 주요방위산업체들간의 새로운 관계모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李必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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