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최근 4년간 24%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최근 4년간 정규직 근로자는 6.7%가 늘었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는 24%나 급증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졸 학력의 전문·기술·행정관리직종에서 비정규직이 급증했다.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64%에 불과했다. 통계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4년간 비정규직은 109만7000명 늘었다. 지난해 7월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됐지만 증가세는 줄지 않았다. 기업들이 경영 효율성을 내세워 비정규직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8월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는 57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24만6000명)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는 2.9%(28만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비정규직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근무 여건이 좋은 기간제 근로자는 급감했다. 반면 고용 안정성이 취약한 비기간제 근로자 등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일일(단기) 근로나 파견, 용역 등 비정규직 중에서도 고용 안정성이 가장 취약한 비전형 근로자는 1년 전에 비해 14.2%나 늘었다. 비자발적 사유로 계속 근무를 기대할 수 없는 비기간제 근로자(12.2%), 근로시간이 1주일에 36시간 미만인 시간제 근로자(5.8%)도 늘었다. 반면 근로 계약기간이 정해져 비정규직 중 상대적으로 여건이 괜찮은 기간제 근로자는 오히려 7%가 줄었다.

 고학력일수록 비정규직 증가세가 뚜렷했다. 고졸(3.7%), 중졸 이하(1.6%)보다 대졸 이상(8.4%)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이 늘어난 것이다.

윤창희 기자

☞◆비정규직=노사정위원회에 따르면 한시적·시간제·비전형 근로자를 말한다. 한시적 근로자는 기간이 정해져 있거나(기간제 근로자), 기간은 없어도 계속 근무가 어려운 근로자(비기간제 근로자)가 포함된다. 시간제 근로자는 정규직 근로자보다 1시간이라도 짧게 일하는 직원이다. 비전형 근로자는 파견, 용역, 특수 형태, 재택, 일일 근로자 등을 일컫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