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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단란주점 신문 사진과 다른 곳 … 보도의 진실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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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의원 3명이 22일 피감 기관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대전 유성구의 단란주점 ‘알프스’(左)동아일보가 국회의원 6, 7명이 향응을 제공받은 곳이라며 26일자로 보도한 단란주점 ‘아우디’. 양쪽 글씨를 지우고 가운데 ‘우’자만 남겨 놨다(右).

동아일보는 26일자 1, 3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과기정위) 소속 의원 6~7명을 포함해 일행 10명 정도가 22일 대전 유성구의 A단란주점에서 폭탄주를 마셨다고 보도했다. 이 중 두 명의 의원은 술을 마신 뒤 2차로 모텔까지 갔다면서 이 주점 사장 B씨와 종업원들의 말을 인용해 업소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의원들이 간 술집의 진실은=동아일보가 의원들이 술을 마셨다고 보도한 주점은 유성에 있는 '아우디'라는 단란주점이다. 이 업소 주인 이모(50.여)씨는 26일 "우리 업소는 초라하고 비좁아 10명 이상의 손님을 받을 수 없다. 22일 저녁 국회의원들은 오지 않았고 매상도 서너 팀이 와 30여만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측은 "술집 주인과 종업원들이 말을 번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기정위의 임인배 위원장과 의원들이 술을 마신 곳은 유성의 알프스 가요주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소 주인 정모(42)씨는 "이날 업소에 없었는데 마담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의원 등 8명이 와 술을 마신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성상납은 있었나=동아일보 사진에 실린 '문제의 단란주점'은 거명 의원들이 술 마신 곳이 아니다. 실제로 술을 마신 주점인 알프스 주인 정씨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술을 마신 것 외에 부적절한 일은 없었다. 모든 게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이날 국회의원을 포함한 손님 8명이 국산 양주 세 병(윈저 17년산.병당 20만원)과 맥주 10여 병을 마셔 68만원이 나왔다. 계산은 당일 하지 않고 다음날 피감 기관 직원이 와 카드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담으로부터 일행 중에 단골로 오던 손님이 있는데 국회의원들과 업소에 온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업소에서 성매매가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정씨는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성매매 등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면 기자회견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떳떳하고 정상적으로 영업을 했기 때문에 나에게 씌워진 누명을 벗으려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대전=서형식.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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