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마다 어린이 독서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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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각 지역에 있는 공공도서관의 어린이 열람실이 미취학 아동들의독서열기로 후끈하다.최근들어 초.중.고생들과 일반인들만 이용하는 것으로 인식돼온 공공도서관을 찾는 미취학 아동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에 있는 시립도서관 20곳 가운데 어린이 열람실이 있는 도서관은 어린이전용 시립어린이도서관(1곳)등 모두 18곳.국교생 중심으로 운영돼온 이 어린이 열람실을 이용하는 어린이가운데 20~30%가 미취학아동들이다.
2~3년전만 해도 일부 도서관에서는 열람실 분위기를 해칠 것을 우려,미취학 아동의 출입을 금지하는등 미취학 아동의 도서관이용이 뜸했으나 지난해 이후부터 부쩍 늘어난 것이다.강동도서관(吉洞.(483)0178)의 경우 어린이열람실을 찾는 어린이가하루 평균 1백명으로 이 가운데 25명 정도가 어머니 또는 언니.오빠와 같이 온 미취학 아동들이다.
강서도서관(登村洞.(653)1233)도 사정은 마찬가지.어린이 열람실에서만 6년간 근무했다는 金美草씨(37.여)는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도서관을 찾는 미취학아동은 하루 평균 3~4명에 불과했지만 요즘은 15~20명 정도로 크게 늘어 전체 이용 어린이의 20~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미취학 아동의 도서관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도서관마다 유치원견학 프로그램등을 통해 미취학 아동들에게 독서지도와 도서관 이용법을 가르치는등 미취학 아동의 도서관 이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데다 조기교육 분위기에 따라 일찍 부터 자녀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려는 젊은 어머니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도서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값이 만만치 않은 유아용 책을 골고루 사준다는게 적지 않은 부담이어서 책을 보거나 대출하는데 돈한푼 들지 않는 도서관 이용이 그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정독도서관((734)5368)어린이열람실의 李銀子씨(34.여)는『현재 소장하고 있는 책은 1만여권으로 3천여권이 유아용』이라며『최근 구입한 3백여권의 책 가운데 유아용이 1백권을 넘는등 유아책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미취학아동의 도서관이용 편의를 위해 국교생과 별도로 미취학아동만을 위한 열람실을 마련한 도서관도 두곳이 있다.어린이도서관((736)8912)의 유아실과 목동도서관((643)3806)의 모자열람실이 그곳으로 분위기가 좋다보니 주말의 경우 엄마는물론 아빠들도 같이 오는 바람에 1백명 이상이 북적거린다고 담당자들은 말한다.
〈金南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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