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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의료원장 인기 '상한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정말 다행입니다."

울릉군 보건의료원의 임장혁 행정담당은 4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의료원장 지원자가 없어 지난 해 말부터 고민해 왔으나 지난 주부터 근무를 지원하는 의사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의사들이 울릉도 근무를 꺼려 의료원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웠다"며 "이번에는 쉽게 적임자를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원이 밝힌 지원자는 4일 현재 4명. 산부인과와 소아과 전문의가 각각 2명씩이다. 지난 주부터 매일 한두건씩 문의전화가 걸려와 원서접수 마감일인 이달 말까지는 지원자가 더 늘어 날 것으로 의료원은 보고 있다.

의료원이 원장 구하기에 노심초사하는 것은 1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의 건강을 돌볼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울릉도에 하나뿐인 병원이어서 주민들의 관심은 높지만 열악한 생활환경 탓에 근무 희망자가 별로 없는 것이 문제다.

지난 2000년엔 2년 가까이 원장이 없어 울릉군이 발을 동동 굴렀다. 다행히 이 소식을 들은 김주열 대구 북구 보건소장이 근무를 자원해 2002년 7월 부임하면서 진료공백이 해소됐다.

그러나 김 원장도 개인 사정으로 지난해 말 사표를 내 진료 공백이 재연된 것.

의료원은 이에 따라 지난달 초 대구시의사회에 협조 요청을 한 데 이어 15일엔 의학 전문지 등에 채용공고를 내는 등 '원장 모시기'에 공을 들여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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