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산업’을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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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해수 담수화 설비 관련 세계 1위 업체인 두산중공업은 최근 활용도가 커지는 역삼투압 방식의 담수화 기술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건설교통부가 지원하고 광주과학기술원이 총괄하는 ‘대용량 해수 담수화 플랜트 설계 및 건설기술 개발’의 국책과제 추진업체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정부가 300억원을 내놓고 두산중공업 등 민간이 400억원 정도를 부담해 2012년께 사업을 마치는 일정이다.

두산중공업의 특화기술은 바닷물을 살짝 끊여 담수로 만드는 다단증발 방식이다. 역삼투압 방식은 해수를 끓이지 않는 대신 필터를 쓴다. 증발 방식에 비해 소규모 플랜트에 많이 써 왔지만 그 용량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박윤식 전무는 “효율 면에서 앞선 역삼투압 방식의 플랜트 시장은 2015년 32조원으로 전망된다”며 “기술 개발이 잘 되면 2020년 10조원 상당의 수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코오롱 그룹은 상하수도 관로 시장에 진출한다.

㈜코오롱은 기존 PVC나 금속·콘크리트 소재의 상하수도관에 비해 압력을 잘 견디고 원형복원력이 우수한 고강도 유리섬유 복합관(GRP관)을 생산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0억원을 들여 경북 구미공장에 직경 100∼4000㎜의 GRP관을 생산하는 설비를 건설해 다음달 1단계 설비 구축 작업이 완료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생산설비를 확충하면 코오롱 GRP관의 연간 생산량은 1000㎞를 돌파하고 내년 매출액은 2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012년 매출액을 1500억원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코오롱 측은 GRP관 시장에 뛰어든 데 대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그룹이 추진 중인 ‘물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키우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에 따르면 국내 상하수도관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5000억원에서 2015년 2조5000억원으로 커지고 이 가운데 GRP관 비중은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심재우·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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