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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나눔공동체] 100만 명 지식·재능 나눔 물결 ‘희망’을 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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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로 인해 전국 곳곳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물들여지고있다. 샬롬의 집 장애우들과 함께 가을 나들이에 나선 한사랑자원봉사회원들이 21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그린공원을 걷고 있다.[사진=김상선 기자]

갈수록 쓸쓸해지는 도시 경로당에서, 가을맞이로 분주한 농촌 들녘에서….

 주말인 지난 20일 시작된 자원봉사의 훈훈한 바람이 초겨울로 접어드는 방방곡곡에 넘치고 있다. 28일까지 9일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제14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엔 100여만 명의 시민이 동참한다. 이에 앞서 22일엔 서울 남산 봉수대에서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과 자원봉사계 인사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 출범식이 열려 봉수대에 점화, 축제에 불을 댕겼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랑 나눔 행사=참여하는 개인·가족·단체·기업·학교 등은 스스로 봉사계획을 세워 사전에 중앙일보 시민사회연구소에 참여 신청서를 내고 축제 기간 중 봉사를 한 뒤 결과보고서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심사를 통해 29개 팀이 상을 받는다. 참여 열기가 지난해보다 높아져 참여 팀이 4000여 개에서 올해엔 5000여 개로 늘었다. 어려운 이웃을 껴안고,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중앙일보 등 다양한 매체를 가진 JMnet(중앙미디어네트워크)이 한국자원봉사협의회(상임 공동대표 이일하 외 7명)·SBS(사장 하금열)와 함께 주최한다.

 1994년 중앙일보가 시작한 자원봉사대축제는 연륜이 쌓이면서 각종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자원봉사를 체험하지 못한 시민에게 경험을 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 동안 자원봉사대축제는 봉사 활동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크게 높이는 촉매제가 됐다.

그 결과 정부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을 제정, 지난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 9월 19일에는 ‘자원봉사 활성화 국가 5개년 기본계획(1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5년간 정부가 매년 200억~300억원씩 모두 1250억원의 예산을 자원봉사 활성화에 투입하며, 각 중앙부처와 자치단체가 매년 봉사 활성화 계획을 세워 시행하게 돼 봉사활동의 체계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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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도층·전문가 참가 본격화=자원봉사는 사회 지도층과 전문가가 참여할 때 더욱 효과가 커진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올해 자원봉사대축제의 주제를 ‘지식·재능 봉사로 만드는 나눔 공동체!’로 정했다. 단순한 봉사보다는 누구나 갖고있는 자신만의 재능과 지식을 활용해 봉사하면 봉사의 효과가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자원봉사협의회는 올 연말까지 예정으로 지난 8월부터 사회 지도층이 봉사활동에 앞장서자는 ‘2007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자원봉사 참여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희망하는 인사는 국번 없이 1365로 전화하면 해당 지역 자원봉사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지난 22일 오후엔 축제의 일환으로 서울 중구 장충동 한국자유총연맹 자유홀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자원봉사 실천,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 포럼이 열렸다.

사회 지도층이나 전문가가 많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서초구나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들의 자원봉사 활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초전문자원봉사단 소속 김경동·임번장 전 서울대교수 등 200여 명은 지난 20일 청계산 등반대회를 열면서 등산로 정화 활동을 펼쳤다. 고승덕 변호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서초구 주민들과 함께 오는 27일 강남고속터미널 인근 등에서 ‘굿티즌(Goodtizen·좋은 네티즌) 되기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의료법인 한성병원 소속 의사와 간호사 7명도 27일 경남 창녕군 성산면에 있는 나자렛수녀원 소속 노인요양시설 입소자 및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봉사를 한다.

최준호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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