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姓氏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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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姓은 女와 生의 결합이다.즉 여자가 아이를 낳는것을 말한다.
옛날에는 사람이 귀했으므로 사람을 낳을 수 있는 여자의 역할이무엇보다 중요했다.그래서 母系社會를 이루게 된다.그러니까 인류는 원래부터 여성상위였던 셈이다.
그 결과 一妻多夫制(일처다부제)가 되어 한 여자가 많은 남자를 거느리게 되었으며 아들은 모두 어머니의 姓을 따르게 되었다.그래서 초기의 姓은 모두「女」변을 하고 있다.姬(희),姚(요),姜(강)등이 그것이다.
후에 오면 자손도 어느 정도 불어나 각지로 흩어져 살게 되면서 이제는 姓만 가지고는 血族을 구별하기가 힘들게 되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밭을 갈고 사냥을 하는 남자의 역할이 강조되었다.즉 번식이 아닌 생존을 위해서는 남자가 더 중요 했던 것이다.이때부터 일부일처제로 바뀌고 남자가 家長을 맡게 되었다.이른바 氏族社會가 된것이다.이제는 자식들도 모두 아버지의 성을 따르게 되었는데 그것이「氏」다.
즉 姓이 母系社會의 산물이자 本流라면 氏는 父系社會의 산물에다 姓의 支流로서 차이가 있음을 알수있다.참고로 우리의 姓은 중국과 같은 것도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血族관계가 있는것은아니다.그러나 朴은 순수 우리 성이다.성의 분포 도 다르다.중국에서는 林.陳.王.李씨가 많은데 비해 우리나라에 많은 金.崔씨는 稀姓(희성)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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