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박광덕 無心에 행운 겹쳐 꽃가마 탔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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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람바다 朴光德(23.럭키증권)이 만년 2위의 설움을 딛고 씨름판 정상에 우뚝 섰다.입단 5년만의 恨풀이다.
박광덕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9회 체급별 장사씨름대회 백두급결승에서「슈퍼기중기」辛奉珉(20.현대)을 3-2로 제치고 꽃가마에 올라탔다.
박광덕은 90년10월 입단때부터 국내 씨름판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늘 결승이나 준결승등 정상의 문턱에서 자신의 몸무게(1백60㎏)에서 나오는 괴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주저앉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행운의 여신이 그의 손을 들어주었다.사실 그는 이번에 8강에만 진출해도 다행이라 생각할 정도로연습량이 부족했다.지난달 치질수술을 받느라 모래판 벤치만 서성거렸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씨름판 강자들이 대회에 아예 불참하거나 결승전에 앞서 그를 비켜가는등 대진운이 좋았다.현재 모래판 최강자인白承一은 장염에 따른 훈련부족으로 불참했다.또 우승후보로 꼽히던 신봉민.李太鉉.林鐘邱.黃大雄 등이 자신이 속 해있지 않은 청군에서 서로 다투다 떨어지는 어부지리를 챙겼다.
여기에 신봉민이 준결승서 전형적인 수비형선수 임종구와 싸우느라 기진맥진하고 팔꿈치 부상까지 입어 박광덕에게 백두급타이틀을넘겨줬다.
박광덕은『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몸이 잘 돌아가 이긴것 같다』면서『앞으로는 훈련에 정진해 제실력으로 씨름판 타이틀을 하나씩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원=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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