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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에듣는다>수술환자 주의사항 꼭준수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수술을 받아야 할 입원환자들에게 정작 고통스러운 날은 수술당일보다 오히려 수술날짜를 초조하게 기다리며 준비하는 기간들이다. 수술도중 환자는 내내 마취상태에 있으므로 마음은 편안하다는것. 그러나 수술준비기간엔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각종 검사에 시달리느라 파김치가 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술환자들이 알아야할 병동생활요령은 무엇일까.
高麗大 안암병원에서 8년째 일반외과병동 수술환자를 간호해온 宋貞子간호사(35)는 병원문화에 빨리 익숙해지는 것을 꼽았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곳이 병원인만큼 일상적인 따뜻한 배려보다 능률과 정확성 위주의 간호가 우선되지요.』 위장수술환자의경우 수술전 위장내 압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반드시 코를 통해 위장안으로 꽂게되는 고무튜브가 좋은 예라는 것.
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에선 아프지않게 살살 넣어주길 원하지만 그렇게 하다간 코로 들어간 튜브가 입으로 나와 다시 넣기를 반복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한번에 성공하려면 매정하지만 조금 아프더라도 처음부터과감하게 튜브를 삽입해야하며 환자도 침을 삼키는등 협조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술후 생길 수 있는 기침.가래와 같은 호흡기합병증도 보호자가 환자의 등을 충분히 두드려주고 환자는 수술부위가 아프더라도가래를 뱉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예방될 수 있다는 것.
수술직전 준비도 만만치 않다.
『속옷까지 모두 벗어야하며 반지는 물론 틀니도 빼야 합니다.
위장관수술의 경우 털까지 깎아야하며 수술전날엔 4ℓ이상 물로 장에 변찌꺼기가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관장해야 합니다.』 실제 동전이나 부적을 지니면 수술이 잘 된다는 미신 때문에 수술장 입구에서 이를 빼앗으려는 간호사와 승강이를 벌이는가하면 위장수술하는데 틀니쯤이야 괜찮겠지 하다가 마취할 때 빠져말썽을 빚기도 한다는 것.
수술전 禁食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식사만 안하면 되는 줄 알고 주스나 과일을 먹었다가 당일 수술계획이 모두 취소되는 해프닝도 잦다는 것.
이같은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선 병원측이 제공하는 수술환자주의사항을 문구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읽고 의문점은 반드시 담당간호사에게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 宋간호사의 충고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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