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과30분>삼미기업전격인수 南庚社 崔鉉烈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三美企業 주식 매입은 이 회사 창업주이자 현 대표이사인 柳仁浩회장과 사전 협의 아래 이뤄진 것입니다.』 지난 18일 장외거래에서 국내 최대 스피커 제조업체인 삼미기업 주식 10만4천주를 매입,기존에 매집한 주식을 포함해 총 30만주를 확보함으로써 이 회사의 최대주주(지분율 21.1%)로 떠오른 崔鉉烈南庚社 회장은 柳회장과의 개인적 친분으로 제1대주주가 됐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속사정이 있기 때문에 세간에 「남경사가 삼미기업을 인수했다」든가 「M&A(기업합병및 매수)의 사례」식으로 표현하는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崔회장은 『柳회장이 「현재 국내 陰城공장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중국.태국등에 현지공장을 가동하는등 사업의 규모가 커져 혼자 경영하기 벅차다」며 「도와달라」고 부탁해와 이를 받아들인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崔회장은 기업인으로서 화려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辛格浩 롯데그룹회장의 매제인 崔회장은 64년 (주)롯데 상무에 취임한 이후 지난87년 독립하기까지 롯데그룹에서 롯데물산 사장.롯데캐논 사장등을 역임하는등 20여년간 요직을 두루 맡아왔다.74년에는 오디오 제조업체인 한국롯데파이오 니아(현 롯데전자)의 사장을 맡아 6년간 이 회사를 경영한 바도 있어 스피커 사업과 이미 깊은 인연을 맺었다.
이런 경력 때문에 이번 주식 매입과 관련,일부에선 「삼미기업을 롯데그룹측에서 인수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崔회장은 『협의도 한바 없다』고 일축했다.
崔회장은 슬하의 1남3녀중 장녀와 차녀가 각각 한진그룹 趙重勳회장과 금강그룹 鄭相永회장의 며느리여서 「든든한」 사돈을 두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 삼미의 경영방침과 관련,崔회장은 『실질적인 경영은 柳회장이 맡고 자신은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세계적인 스피커 전문업체를 목표로 같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그런만큼 일반적으로 사주가 바뀔 경우 뒤따르는 파격적인 인사나 급격한 경영 방침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崔회장은 산업설비.철구조물.가스기기 제조업체인 南庚社와 광고대행회사인 서울廣硏,무역업체인 서울물산등 3개 계열사의 대표이사회장을 맡고 있으며3社의 연간 매출은 5백억원대이다.
〈車鎭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